[위메이드 후폭풍②] 1세대 창업주 박관호 의장, ‘잘한 엑시트’냐 ‘먹튀’냐

정희순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7.03 18:35

경영권 프리미엄 고려해도…위메이드 지분 가치 ‘고평가’ 논란
게임업계 창업주 엑시트 사례 보니…매번 ‘오버밸류’ 지적
10년 지나 까보니…컴투스는 ‘대박’, 선데이토즈는 ‘쪽박’ 평가

위메이드 창업주 박관호 의장이 보유 지분 전부를 9200억원에 중국계 자본에 넘기면서 국내 1세대 게임사 위메이드가 상징적 전환점을 맞았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엑시트(투자 회수)가 아니라 장기간 이어진 게임 지식재산권(IP) 분쟁,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을 맞닥뜨린 게임업계의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대형 딜이라 할 수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총 3회차에 걸쳐 이번 딜이 게임업계에 던진 메시지를 다각도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 겸 대표이사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겸 대표. 사진제공=위메이드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과 네오펄스 간의 이번 딜은 게임업계에서 보기 힘든 '완전한 엑시트(EXIT)'라는 평가가 나온다. 1세대 게임사 창업주의 퇴장이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규모 면에서도 업계에서는 보기 힘든 액수인 9200억원이라는 점에서 특히 시장에 충격을 안겨준 모양새다.


◇ 매각가 두고 '시끌'…업계 “과하게 오버밸류"


하지만 이번 빅딜을 두고 게임업계 안팎에서는 박 의장의 위메이드 지분 가치가 다소 과도하게 높게 책정됐다는 이른바 '오버밸류(고평가)' 논란이 무성하다.



이번 엑시트는 박 의장이 보유한 지분 39.33% 전량을 9200억원에 넘긴 거래다. 공시 기준 1주당 가액은 6만8910원으로, 매각 발표 전후 주가(주당 1만7000원~1만9000원 선) 대비 무려 3.6배에서 4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프리미엄이 붙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아무리 넉넉히 고려하더라도, 현재 위메이드의 주가 수준과 비교했을 때 과하게 오버밸류된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중국 내에서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이 가진 파급력이 대단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회사가 최근까지 겪어온 블록체인 사업 관련 리스크와 사법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매각 대금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감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위메이드 측은 “9200억원의 기업가치는 '전기아이피(ChuanQi IP)' 등 자회사를 통해 입증된 '미르 IP'의 중국 내 지속적인 수익 창출력과 가치를 반영한 동시에, 인공지능(AI) 접목 및 글로벌 유통 시너지에 따른 미래 성장 잠재력도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 과거 컴투스·선데이토즈 사례 보니…결과는 '극과 극'


사실 게임업계에서 창업주의 엑시트 사례에 이 같은 고평가 및 거품 논란이 뒤따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 모바일 게임 태동기였던 지난 2013년, 당시 컴투스 최대주주였던 이영일 부사장과 부인인 박지영 대표, 그리고 특수관계인 총 9명은 지분 21.37% 및 경영권을 7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시장과 업계에서는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가진 라이벌 기업끼리 합쳐봐야 주가를 견인할 만한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플랫폼 수수료 부담으로 모바일 게임사의 영업이익이 급감하던 시기였던 만큼 '외형 성장에만 치중한 무리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하지만 이러한 고평가 우려는 단 1년 만에 완전히 뒤집혔다. 2014년 컴투스가 자체 개발해 선보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글로벌 시장에서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컴투스의 기업 가치는 수조 원대로 폭등했다. 컴투스를 인수한 게임빌은 이후 '컴투스홀딩스'로 사명도 바꿨다.


소셜네트워크 게임 '애니팡'으로 대히트를 기록한 선데이토즈(현 위메이드플레이) 창업주 이정웅 대표는 지난 2014년 자신과 주요 경영진 2명의 보유 지분 20.7%를 1206억원에 스마일게이트에 넘겼다. 선데이토즈의 코스닥 상장 5개월 만의 일로, 당시 시장에서는 고평가를 넘어 '먹튀' 논란까지 빚어졌다. 또 업계에서는 '애니팡'이라는 단일 IP 리스크를 안고 있는 캐주얼 퍼즐 게임사를 약 1200억원의 거금을 주고 인수한 데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선데이토즈는 스마일게이트 인수 이후 이렇다할 대형 후속작을 내지 못했고, 결국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21년 위메이드에 지분 20.9%를 840억원에 재매각하며 씁쓸하게 손을 뗐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 가치 산정에는 IP의 가치에 따라 갈리기 때문에 단순히 제조업과 같은 방식으로는 밸류 산정을 하기 어렵다"며 “현재 가격이 거품인지 아닌지는 수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기사 더보기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희순 기자 입니다. 유통중기부 hsjung@ekn.kr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