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다시 오를까…월가가 꼽은 하반기 투자 키워드는 [머니+]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7.03 12:35

메모리 반도체가 주도한 증시
하반기는 AI 트레이드 확산 여부가 관건

“AI 호재 이미 선반영” 지적도
골드만은 “메모리 반도체 더 뛴다”

5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사진=로이터/연합)

올 상반기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끈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들이 하반기에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상반기 각종 악재를 견뎌낸 글로벌 금융시장이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AI 트레이드가 메모리 반도체 업종을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관건리아고 진단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는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란 전쟁과 국제유가 급등락,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등 잇따른 악재를 겪었지만 이를 대부분 소화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프랭클린템플턴연구소는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하반기 핵심 키워드로 '회복탄력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상반기 9.55% 상승했다. 주식·채권·원자재로 구성된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의 상반기 수익률도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보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으로 이동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다.


그 결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101%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0%,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는 35% 상승했다. 반면 지난 2년간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7(M7)은 총수익률 기준 약 2%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상반기가 생존의 시간이었다면 하반기는 살아남은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을 둘러싼 핵심 변수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높은 차입 비용 ▲AI 투자 붐을 꼽았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상반기 랠리가 이어질지 여부보다 AI 투자 수혜가 더 넓은 산업으로 확산될지, 아니면 새로운 AI 수혜주가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지에 맞춰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티케하우캐피탈의 라파엘 튀앵 자본시장 전략 총괄은 “기록적인 실적 성장률, AI 투자 열풍이 위험자산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며 “하반기는 상반기의 단순한 반복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곡괭이와 삽' 역할을 하는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진 만큼 컴퓨팅 수요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바뀔 경우 주도주 역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마빈 로 글로벌매크로 전략가는 “AI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공존했던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다만 AI 인프라 투자에 자금이 무한정 공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자본 조달 여건과 자금 조달 비용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블랙록과 인베스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AI 트레이드가 대형 기술주에 국한되지 않고 반도체와 메모리, 전력망, 데이터센터, 산업 인프라 등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STOCK MARKET WALL STREET

▲트레이더(사진=UPI/연합)

다만 하반기 증시의 상승 여력이 상반기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신중론도 적지 않다. 블룸버그는 “호재의 상당 부분이 이미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월가 전략가들의 올해 말 S&P500 평균 목표치가 7716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6월 말 종가 기준으로 보면 상승 여력이 약 3%에 불과한 수준이다.


바클레이스는 상반기 S&P500 상승분의 약 87%가 반도체와 컴퓨터 하드웨어 기업에서 나왔다며 상승세가 일부 업종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갈등 재확산과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미국 중간선거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알렉산더 알트만 바클레이스 주식전략팀장은 “올해 하반기 역시 상반기만큼 많은 사건이 발생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난 6개월 동안만 해도 세 차례의 대형 지정학적 충돌과 역사상 두 번째 규모의 반도체 랠리, 역대 여섯 번째 규모의 소프트웨어 업종 급락이 있었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도 견조한 경기 흐름이 인플레이션을 예상보다 오래 지속시켜 주요 중앙은행들이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9000에서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한 골드만삭스의 티모시 모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총괄은 3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매우 견조하며 시장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의 실적 개선 사이클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보기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국제부 mediapark@ekn.kr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