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兆 생산적·포용금융 공급 체계 구축
‘CEO 직속’ 추진위로 투자·대출 전사 관리
KPI·경영평가 연계로 ‘실행 구조’ 고도화
금융당국, 거버넌스·책임자 도입 논의
‘포용금융’ 체계 전환 가속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지주가 진옥동 회장이 강조해 온 '일류 신한' 전략의 마지막 축인 생산적·포용금융을 그룹 핵심 경영전략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미래 성장산업과 금융 취약계층을 아우르는 대규모 자금 공급에 더해 그룹 차원의 거버넌스와 성과관리 체계까지 갖추며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 포용금융, 지원 규모보다 '실행' 먼저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생산적·포용금융은 금융권의 새로운 경쟁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지원 규모 확대에 나선 가운데 신한금융은 자금 공급과 실행 체계를 동시에 강화하며 선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지주는 '신한 K-성장·K-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총 110조원의 생산적·포용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생산적금융 95조원, 포용금융 15조원 규모로 올해는 생산적금융 17조원과 포용금융 4조5000억원 등 총 21조5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당초 올해 포용금융 공급 규모를 3조원으로 계획했지만 내년 집행 예정이던 1조5000억원을 '조기 투입'하며 올해 공급 규모를 4조5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서민금융에 2조9000억원, 소상공인 지원에 1조4500억원, 미소금융과 상생대환대출 등에 150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이는 포용금융 공급 규모 확대를 넘어 취약 차주들이 보다 신속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시기를 앞당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용금융의 내용 역시 눈길을 끈다. 정책금융 공급에 머물지 않고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와 채무조정, 지역 보증부 대출 공급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한미소금융재단에 100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 성실 상환자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2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했다.
▲신한 K-성장·K-금융 프로젝트 개요.
생산적 금융 분야에서도 차별화가 두드러진다. 국민성장펀드에는 10조원을 참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주요 그룹사가 AI·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을 비롯해 기후·에너지·인프라·K-붐업 산업(콘텐츠·식품 등)을 집중 지원한다.
신한금융은 초혁신경제 성장지원 추진단을 중심으로 부동산을 제외한 일반 중소·중견기업에 72~75조원 규모의 그룹 자체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의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를 포함한 미래 성장산업을 지원해 산업 자금의 균형적 순환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반도체·에너지·지역 인프라 등 국가 전략산업에 대한 대규모 금융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클러스터의 교통·용수 인프라 구축에 5조원 규모의 금융주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CTX) 사업에도 5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 개발펀드 1300억원을 조성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인프라 개발펀드를 포함해 총 3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 개발에도 참여하며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 'CEO 직속' 체계로 속도...당국, 포용금융 책임자 도입 추진
실행력을 높인 점도 신한금융의 강점으로 꼽힌다. 신한지주는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진옥동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는 생산적금융 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투자·대출·재무건전성·포용금융 등 4개 분과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 성과는 그룹사 전략 과제와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되며 경영진 평가와도 연계돼 실질적인 이행을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그룹 차원의 실행체계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포용금융 제도화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포용금융 전략 추진단 감독총괄분과를 출범시키고 금융회사 내 포용금융 거버넌스 구축과 최고책임자 도입, 내부통제 반영, 관련 면책체계 마련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포용금융을 일회성 지원이 아닌 금융회사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겠다는 취지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의 생산적·포용금융 전략이 단순한 목표 제시에 머물지 않고 실행 체계와 성과 관리 시스템까지 구축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고 평가한다. 생산적·포용금융을 선언적 목표가 아닌 그룹 차원의 핵심 경영 과제로 제도화했다는 의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아젠다에 발맞춰 산업 혁신과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실물경제 지원과 민생 회복을 통해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