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냐 제명이냐…장동혁 징계 정치, ‘이것’ 때문이었다

이상무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7.07 13:29

차기 당권·공천권 ‘밥그릇 싸움’…징계 갈등 배경
경고·당원권 정지·탈당 권유·제명 4단계 시나리오
‘가처분 트라우마’가 변수…당내 신중론도 확산

발언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가 친한(친한동훈)계와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 심사에 착수하자 그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경고 수준에서 마무리될지, 당원권 정지나 제명 같은 중징계로 이어질지에 따라 장동혁 지도부의 당 장악력은 물론 당내 권력 구도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리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전후 접수된 70여 건의 징계 요청서를 검토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상 선별 작업만 진행됐으며 최종 결론은 내리지 않고 보류했다.


장동혁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해당 행위자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며 강경 기조를 보인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징계 배경에 차기 당권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차기 총선을 관리하는 당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이번 윤리위 심사가 장기적인 주도권 경쟁의 성격을 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지에 “장동혁 대표는 이번 기회에 자기에 반발하는 사람을 싹 다 정리하고 자기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하려는 의지가 확고한 것 같다"며 “나머지 의원들이 어느 정도 동조를 해 주느냐에 달려있는데 친윤·언더찐윤(친윤 실세 그룹)들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그냥 방조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자기네들 다음 총선 공천 문제하고 연관이 된다. 반대 세력이 적으면 적을수록 자기네들이 공천 주도권을 더 요리하기 쉬운 것"이라며 “그래서 일단은 장 대표가 그 강경책을 그대로 실행까지 하도록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당헌·당규상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4단계로 나뉜다. 어느 수위가 선택되느냐에 따라 파장의 크기가 달라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거론되는 징계 대상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운 진종오·배현진·박정훈·고동진 의원 등 친한계 현역 의원들과 조경태 의원 등이다.


경고 수준에 그칠 경우 장 대표의 강경 드라이브는 동력을 잃고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친한계는 결집력을 회복해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여지를 얻게 된다.


당원권 정지가 내려지면 파장이 커진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은 물론 출마 자격까지 제한될 수 있어 친한계 인사들의 활동 반경이 좁아질 수 있다.



제명이라는 최고 수위의 징계가 나올 경우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해당 의원들이 즉각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예상되며 소송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리위의 징계 수위 결정에는 과거 사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윤리위는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징계했으나,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지도부가 타격을 입은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윤민우 위원장이 이끄는 윤리위가 소송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혐의가 비교적 명확한 사안부터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에 낙선을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경태 의원이나, 무소속 후보를 공개 지지한 진종오 의원 등이 우선순위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당 내부에서는 신중론이 이어지고 있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과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지원 유세를 했다면 토론 해 볼 필요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서 같이 치킨을 먹고 인사하고 온 것을 어찌하겠냐"며 “장 대표 사퇴 이야기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거대 여당을 상대해야 하는 원내 지도부의 입장이 부정적이다. 이성권 의원에 따르면 정점식 원내대표는 “징계 정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반면 당권파 쪽에서는 원칙 없는 대응이 더 큰 혼란을 부를 것이라고 반박한다. 당의 공식 후보를 두고 공개적으로 다른 행보를 보인 사례를 그대로 둘 경우 앞으로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논리다.


원칙과 기강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차기 공천권'을 향한 여의도의 암투 속에서 윤리위가 던질 징계 수위에 국민의힘의 미래가 달릴 전망이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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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상무 기자 입니다. 정치경제부 rokm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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