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미루고 합병 늦추고”…토스·네이버 잇단 일정 연기의 속사정

박경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7.09 18:41

토스, 美 나스닥 ADR 상장 연기
네이버-두나무 주식교환도 밀려
대주주 적격성 심사 강화 ‘발목’
“강경한 규제, 기업 성장 방해”

네이버와 토스 로고.

▲네이버와 토스 로고.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려던 계획이 잠정 연기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네이버와 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도 미뤄지며 빅테크들의 성장 전략에 줄줄이 제동이 걸리고 있다. 당장의 기업가치 확대보다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둔 것이란 평가지만,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이 성장 전략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미국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토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모 등록신청서를 비공개 제출하는 등 올해 하반기 미국 나스닥 ADR 상장을 목표로 추진해 왔지만 현재는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상장과 관련한 일체의 계획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성장한 금융 유니콘이 해외 시장에 먼저 상장하는 데 따른 정무적 부담과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토스의 미국시장 상장은 비바리퍼블리카가 최소 수년간 준비해 온 핵심 성장 전략 중 하나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실린다. 글로벌 VC를 포함한 토스의 초기 투자자도 미국 IPO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시장 또한 토스가 미국에서 더 높은 밸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꾸준히 판단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선상장 시나리오에 실제로 브레이크가 걸릴 경우 미국에서 핀테크 플랫폼으로 평가받아 막대한 규모의 자금 조달을 성장판 삼으려는 계획도 순연될 것"이라며 “ADR 발행은 해외 자본을 국내로 들여오는 측면도 있는데 기업 성장과 함께 달러 자금 유입 효과 등 부수적 이점까지 막히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도 최근 9월 30일로 예정된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을 12월 31일로 변경했다. 일정이 연기된 건 이번이 두 번째로 당초 두 회사는 지난달 30일 주식교환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이번 일정 연기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강화되며 나타난 결과란 관측이다. 내달 20일부터 시행되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에 따라 범죄 심사 대상이 기존 대표와 임원에서 대주주로 확대되면서 가상자산 대주주 자격이 크게 강화됐다. 심사 관련 법률도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법률에서 공정거래법, 특정경제범죄법 등으로 넓어졌다.


네이버가 지난해 일정을 진행할 때까지만 해도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없었지만 관련 법령이 개정되면서 네이버가 과거 특금법과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던 사안이 부각된 것이다.



두 건 모두 기업 자체의 실적이나 자금 사정이 아닌 규제나 정책 환경에 의해 시간을 갖게 된 상황으로 평가된다. 토스가 해외 선상장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점이나 네이버가 금융당국 승인 및 디지털자산기본법 준비 등 여러 규제에 따라 계획이 연기되고 있어서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강경한 규제가 기업 성장 방해와 시장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에선 특금법 개정안이 자금세탁이나 가상자산 사업과의 관련성 외에 처벌 사실만으로 대주주 적격성을 판단한다는 점에서 본래 취지에 무관하며 다소 광범위하게 적용된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이번 대주주 심사 강화가 타 금융권이나 플랫폼사들과의 연합에서도 제동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장성이 자산 기반인 핀테크는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의 기업가치 평가도 낮아지게 된다"며 “국내 시장 규제와 정부 분위기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지만 핀테크로선 정부와의 관계나 각종 인허가를 위해 속도보다 절차적 진행에 신중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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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금융부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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