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주가 이끈다고?…바이오 주가는 역주행

김태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7.09 18:59

제약·바이오, 상반기 주가 하락률 1위
어닝 서프라이즈도 견인 못하고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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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미나이

제약·바이오 섹터 주가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반도체 섹터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영향으로 보인다.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주가를 견인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날 현재 반도체, 자동차 등 총 36개 업종별 지수 중에서 최근 6개월 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수는 KRX 헬스케어와 KRX 300 헬스케어다.


하락률 1위인 KRX 헬스케어지수는 28.58%가, 2위인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28.42% 하락했다. 같은 기간 KRX 정보기술(121.04%), KRX 반도체(99.58%) 지수 등이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같은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수급 쏠림이 꼽힌다. 국내 증시 활황을 견인해 온 반도체 섹터에 수급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겨냥한 단일 종목 대상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되며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크게 늘었다. 지난 7일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 거래대금은 약 13조원으로, 전체 상장지수펀드(ETF)거래대금의 3분의 1을 웃돌았다. 시장의 관심 자체가 반도체 종목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를 비롯한 거시적 변수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글로벌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섹터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 바이오텍지수는 최근 1개월간 15.65%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KRX 헬스케어 지수는 0.75% 하락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 섹터는 극심한 수급 소외 현상을 겪으며, 주요 국가별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헬스케어 지수 수익률에서도 가장 부진한 상황"이라고 짚으며 “추세적 반등을 위해서는 쏠림 현상 완화와 글로벌 경쟁력 입증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주목할 점은 주가와 실적 방향이 정반대라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지수에 포함된 대다수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증권은 올해 2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3100억원, 596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 25%씩 증가한 수치다. 수출에 유리한 고환율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 추정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유한양행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6344억원, 665억원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6%, 33.3%씩 늘어난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셀트리온의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셀트리온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000억원과 43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 77%씩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7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86% 늘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제약·바이오 섹터 연구원은 “헬스케어 주가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수급"이라며 “시장의 관심 자체가 반도체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반도체를 비우고 바이오를 담았을 때 반도체를 이기는 수익률을 내지 못할 것으로 여길 것"이라며 “매크로 변수 때문은 아니다. 미국 쪽은 바이오지수가 계속해서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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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태환 기자 입니다. 자본시장부 k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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