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삼전·하닉 ETF 때문에 많이 당했죠?”…당국 보완책 속도 붙나

최태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7.15 15:09

이 대통령, 레버리지 ETF 관련 “보완대책 마련해라”
금융당국 제도 손질 작업 속도 붙을 듯
증권업계, 기본 예탁금 상향 등 자율 대책 마련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최근 증시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 지목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보완대책을 잘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금융당국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중심으로 보완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전날 기본 예탁금을 높이고 리밸런싱 거래를 분산하는 등 자율적인 투자자 보호 방안을 내놨다.



이 대통령, “삼전·하닉 ETF 때문에 많이 당하고 있죠?"

질문하는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서 참석 기관장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게 “최근 삼성전자, 하이닉스 ETF 때문에 많이 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시장관리자로서 책임이 있어 책임을 달게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향해서도 “ETF 때문에 시끄럽죠"라며 “보완대책을 잘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 지시로 그간 대책 검토 입장만 밝히던 금융당국의 제도 손질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10일 김용범 정책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참여하는 시장상황점검회의(F4)에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새로 시행된 제도인 만큼 시장 영향을 F4 회의에서 세밀히 검토하고 필요한 보완 방안을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증권업계, 예탁금 상향 등 자율 대책 발표

14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간담회 [사진=금융투자협회]

▲14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간담회 [사진=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와 10개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기본 예탁금을 높이는 등 투자자 보호 체계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구체적인 인상 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는 레버리지 ETF를 투자하려면 최소 1000만원의 예탁금이 필요하다.


최근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서 투자자 나이와 포트폴리오 상황 등을 고려해 투자자 맞춤형 위험 경고와 안내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투자자 교육도 강화 필요성도 언급됐다.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참석자들은 ETF 운용 과정에 리밸런싱(재조정) 거래가 종가에 집중되면서 기초자산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거래 시점을 분산하고 유동성 공급자(LP)의 시장 안정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일일 리밸런싱에 필요한 주식 거래 규모는 약 7000억원에서 최대 2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투자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상품이지만 그만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업계의 책임도 크다"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한 보완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구조적으로 변동성 키워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구조적으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직이 잇따르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종가 무렵 일일 리밸런싱을 통해 기초자산 주가가 올랐으면 사고, 떨어지면 파는 거래 특성을 보인다. 이는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가격 등락의 진폭을 키운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 급락 과정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계적 매도가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런 구조적 특성 탓에 뾰족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상장폐지시키거나 거래량을 크게 줄여야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데, 둘 다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미 개인들이 관련 상품을 10조원 넘게 순매수한 상황에 상장폐지는 불가능에 가깝다. 임의로 거래량을 줄이기 위해 상품 구조를 바꾸는 것도 부담이다. 최초에 당국의 허가를 바탕으로 제도를 설계한 만큼 정책 신뢰를 훼손하기 때문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김용범 정책실장이 최초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이 시행령을 고쳐 만든 상품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대책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긴 하지만, 예탁금 상향이나 투자자 교육 강화 정도로 해결할 수 있을진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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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최태현 기자 입니다. 자본시장부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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