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택 자금 한파’ 온다...은행 대출 여력 ‘바닥’ [이슈+]

박경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7.19 13:27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4.6조↑
신용대출 위주로 증가세 폭증해
은행권, 신규 대출 실행 제한 나서
한은 통화기조에 대출 금리도 인상

은행

▲5대 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총 649조6612억원으로 지난해 말(644조9700억원)대비 4조6912억원 늘었다.

올해 남은 가계대출 '실탄'이 사라지면서 주택시장 자금줄이 다시 조여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이 관리 목표를 이미 소진한 가운데 신규 주담대 공급을 줄이고 있고, 금리 상승까지 겹치며 내 집 마련을 계획한 차주들의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총 649조6612억원으로 지난해 말(644조9700억원)대비 4조6912억원 늘었다.


이들 은행이 올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는 4조3400억원가량으로, 목표치를 이미 3500억원가량 초과한 셈이다.



특히 5대 은행 중 3곳이 목표치의 150% 안팎에 달하는 증가액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은행의 경우 불과 일주일 만에 가계대출 잔액이 4000억원 이상 불어나 단숨에 목표치를 초과했다. 나머지 은행 2곳은 아직 40∼50%대 정도지만 대출이 가능한 은행으로 수요가 몰리는 효과를 고려할 때 조만간 예외 없이 목표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대출 종류로는 신용대출을 위주로 증가세가 폭증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총 615조9064억원으로, 지난달 말(615조1456억원)과 비교해 7608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6704억원에서 110조468억원으로, 1조3764억원 증가해 늘어난 폭이 주담대 두 배에 달했다. 이런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경우 월간 신용대출 증가 폭은 2021년 4월(6조8401억원 증가)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보니, 은행권은 하반기 들어 신규 주담대 실행을 보다 제한하는 분위기다. 5대 은행의 이달 15일까지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목적 개별 주담대 총액은 2조7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1857억원 수준으로, 지난달(2461억원)보다 약 25% 급감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관망 확산에 거래 감소

▲주담대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덩달아 상승하자 실수요자가 이중고에 놓인 실정이다. 사진은 19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주담대 실행의 선행 지표인 대출 승인규모도 축소됐다. NH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에서 이달 15일까지 승인(서류접수 후 심사 완료 기준)한 주담대는 총 2조3043억원이다. 하루 평균 1536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지난달(1801억원)대비 약 15% 감소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를 앞두고 대출 신청이 몰린 4월(1976억원)과 비교하면 20% 이상 줄었다.


실제로 은행권은 하반기들어 대출모집인 접수 및 모기지신용보험(MCI·MCG) 가입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모기지보험이 제한되면 실제 대출 한도가 수천만원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다.



이달 KB국민은행은 수도권 및 규제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최대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한데 이어 대출모집인 영업 한도를 줄이고, 모기지보험 신규 가입을 제한한 상태다. 신한은행도 대출모집인 채널의 신규 대출 접수를 제한·중단하고 모기지보험 가입을 막았다.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월간 주택 관련 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하는 조치를 취했다. NH농협은행 역시 대출모집인 취급 한도를 소진 및 중단하고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했다.


이런 가운데 주담대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덩달아 상승하자 실수요자가 이중고에 놓인 실정이다. 5대 은행의 지난 16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77∼7.49%로 집계됐다. 지난달 12일(연 4.46∼7.49%)과 비교해 한 달여 만에 금리 하단이 0.31%p 올랐다. 지난해 말(연 3.93∼6.23%)과 비교하면 올 들어 상단이 0.84%p, 하단이 1.26%p 각각 상승했다.


이는 한은의 통화 긴축 기조가 시장금리 상승을 자극한 영향이다. 고정금리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6일 4.428%로, 작년 말(3.499%)보다 0.929%p 높아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올려잡으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오는 8월이나 10월 중 연 3.00%로의 금리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일각에선 연내 총 3회 인상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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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금융부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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