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가계부채 관리 속
은행권, 3분기 보수적 운용 예고
내 집 마련 자금줄 부담 커져
“대출 심사 더 엄격해 질 것”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상담창구 모습.
하반기 가계대출 시장의 흐름이 자금 수요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은행권은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 구매 목적의 자금 수요는 줄고 생활비와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은행권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7로 조사됐다. 1분기(-1), 2분기(-2)보다 하락 폭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여신 운용이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조사에서는 지수가 마이너스(-)일 경우 직전 분기보다 대출 심사가 강화되거나 신용위험 또는 대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반대로 플러스(+)는 대출 완화, 신용위험 확대, 수요 증가를 뜻한다.
가계대출 부문에서는 주택관련대출의 대출태도 지수가 -14, 일반대출은 -11을 기록했다. 한은은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가 지속되는 만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심사가 한층 엄격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기업대출은 전반적으로 기존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태도 지수는 모두 0으로 집계돼 특별한 완화나 강화 없이 현재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 수요는 가계와 기업 간 흐름이 엇갈렸다. 3분기 대출수요 종합지수는 17로 직전 분기(24)보다 낮아졌지만, 일반 가계대출은 생활비와 주식 투자 자금 수요가 이어지면서 14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관련대출은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 영향으로 -6을 나타내며 감소가 예상됐다.
기업의 자금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동성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회사채 금리 상승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대기업은 6, 중소기업은 25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들은 향후 신용위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22로 2분기(29)보다는 낮아졌지만,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 등으로 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중소기업 신용위험 지수는 25로 대기업(8)을 크게 웃돌았으며, 가계 역시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19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역시 대출 문턱을 높이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신용위험도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4일부터 17일까지 은행과 비은행권을 포함한 203개 금융기관의 여신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전자설문과 우편,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