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성 산업부 기자
'K-석화 구조개편의 마지막 퍼즐'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끈질기게 따라 붙는 꼬리표다. 대산 산단의 '1호 프로젝트'가 지난 2월 정부의 승인을 받은데 이어, 여수 산단 재편안 역시 금주 내 정부 승인을 받게 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울산 산단의 꼬리표는 한층 몸집을 키우는 모양새다.
장관의 마감시한 예고는 입바람에 머물렀다. 앞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국내 석화업계 대표들을 불러다 “작은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정부와 기업이 2인 3각의 원팀으로 목표를 이뤄내자"고 독려하면서도 “내년 1분기에는 구조개편 최종안 제출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3분기에 진입하고도 3주를 더 보낸 오늘까지도 울산 산단의 구조개편 최종안 제출은 감감무소식이다.
물론 제출 지연이 업계만의 과오는 아니다. 울산 산단의 구조재편안 최종안 제출이 데드라인을 넘기기까지 정부는 적극적인 설계자로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보단 선언적 메시지를 띄우는데 집중했다. “구조재편을 기업 자율성에 의존해선 안된다"며 정부 역할 확대를 주문하는 업계 안팎의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다.
예컨데, 울산 산단 구조재편의 최대 변수인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는 완공시 연간 180만톤(t)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는 정부의 감축 목표인 최대 370만t을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생산능력이 낮은 대한유화(90만t)와 SK지오센트릭(66만t)의 논의 주도 명분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샤힌프로젝트에 9조원을 쏟은 에쓰오일 역시 앞장서 생산능력을 감축할 요인이 부족하다는 구조적 복합성을 내포하고 있다.
석화 구조개편이 지연되는 와중에도 업황은 지속적으로 악화한다. 업계 수익성을 가늠할 핵심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이미 손익분기점을 한참 밑돌며 손실 누적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저렴한 중국산 기초유분의 내수 침공도 본격화해 올 상반기 에틸렌만 11만t 이상 유입됐다. 이런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정부 구조재편에 동참한 산단·기업들의 손해만 확대되는 형국이다.
이처럼 석화 구조개편 골든타임을 지나 보내고 있는 지금, 결국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한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 확대가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된다. 퍼즐 조각은 결코 입바람만으로 맞춰지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