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부정맥 치료 새 의료기술 첫 도입
다양한 치료기기 활용해 환자별 '맞춤 시술'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의료진이 펄스장 절제술 1000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세의료원
“국내 환자에게 적합한 펄스장 절제술 치료 기준을 정립하고, 고난도 심방세동 환자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국내외 의료진과 임상 경험을 공유해 펄스장 절제술의 표준화와 발전에도 기여하겠습니다."
심장 부정맥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정보영 부정맥센터장은 23일,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심방세동 치료를 위한 펄스장 절제술(PFA) 1000례를 달성한 소감과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정 센터장은 “1000례 달성은 단순히 시술 건수가 증가했다는 의미를 넘어 고령 및 동반 질환이 많은 다양한 환자에게 펄스장 절제술을 적용하며 치료 전략과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심방세동은 가슴 두근거림과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을 유발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뇌졸중이나 심부전 위험을 높인다. 펄스장 절제술은 고전압의 짧은 전기 자극을 이용해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심근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전기 자극으로 세포막에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를 차단한다. 열이나 냉각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존 시술과 달리 주변 혈관과 신경, 식도 등 인접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시술 시간도 1시간 안팎으로 짧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정보영 교수(왼쪽 부 번째)가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연세의료원
이번 1000례 달성은 2024년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펄스장 절제술을 시행한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현재까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합병증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뇌졸중 0.2%, 심장압전 0.4%, 혈관 관련 합병증 0.2% 등으로 기존 고주파 절제술이나 냉각 풍선 절제술보다 훨씬 안전한 결과를 나타냈다.
유희태 교수는 “펄스장 절제술은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이면서 부정맥을 유발하는 심근세포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시술"이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기를 선택하고 치료 범위를 정하는 맞춤형 전략도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펄스장 절제술은 치료에 사용하는 기기와 에너지 전달 방식에 따라 파라펄스, 베리펄스, 펄스셀렉트 등으로 나뉜다. 각 기기마다 카테터의 구조와 전기 자극 전달 방식에 차이가 있어 환자의 심장 구조와 심방세동 유형, 과거 시술 이력 등을 고려해 적합한 방법을 선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