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매출 48조에도 영업이익률 3% 수준
원가 부담에 고환율까지…시황 ‘첩첩산중’
판가 올리고 고부가 확대…수익 개선 총력
▲전남 광양시에 위치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품 출하장에서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업실적 발표를 마친 국내 '철강 3사(포스코홀딩스·현대제철·동국제강)'가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저수익 구조 극복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사 가운데 수익성 개선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동국제강조차 영업이익률 '4%의 벽' 앞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들 업체는 판가 인상을 통해 마진 개선을 도모하는 한편, 고부가 시장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4일 각 사의 실적 발표자료를 종합하면,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포스코·해외법인)과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올 상반기 매출은 총 48조2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3조1416억원 대비 11.3% 증가한 수치다.
각 업체별로는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 상반기 매출이 30조3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소폭 증가했고, 현대제철 연결기준 매출은 같은 기간 2.9% 오른 11조8470억원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1조8527억원을 올려 이 기간 매출이 14.4% 성장했다. 세부 업체별 오름폭의 고저 차가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외형 성장은 업계의 상반기 철강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 철강법인 포스코의 상반기 제품 판매량은 1664만2000톤(t)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고, 현대제철(별도)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0.4% 늘린 868만4000t 규모로 집계됐다. 동국제강은 이 기간 14.7% 늘린 192만5000t 규모로 봉형강과 후판을 판매했다.
이들 3사의 희비는 수익성에서 엇갈렸다.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74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조560억원 대비 29.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5%로 같은 기간 1.0%포인트(p) 낮아졌다.
현대제철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734억원을 나타내 전년 동기보다 11.2%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0.6%까지 후퇴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의 경우 같은 기간 3.5% 가량 개선했으나 적자(614억원)를 면치 못했다.
반면 동국제강은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342억원 대비 96.1% 오른 670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다만 이 역시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상반기 2.1%에서 3.6%로 1.5%p 개선하는데 그쳐 4%대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철강업계는 상반기 불리했던 시황을 이 같은 저수익 구조 심화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 시기 주요 원료의 가격이 높게 형성된데다 1500원대(달러당) 원/달러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된 으나, 건설 등 주 수요처의 업황 부진으로 원가를 판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수익성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북중국 현물가 기준 올 상반기 t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3월 106.38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7.4% 상승한 철광석 가격은 5월 108.82달러로 이 기간 정점을 찍었다. 지난해 4~6월 철광석 가격은 100달러선을 하회했다.
제철용 원료탄과 철스크랩 역시 올 상반기 각각 평균 t당 233.4달러·39만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3.8% 높은 가격을 보이며 원가 부담을 더했다.
이에 업계는 올 하반기 주요 제품의 유통가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시황 극복 채비에 나서고 있다. 계절성 비수기 진입으로 업황이 한층 위축되는 가운데, 고원가 구조가 미반영된 판가를 '정상화'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완성차 업계와 진행 중인 가격 협상을 통해 원가 상승분을 판가에 적용하고, 이러한 기조를 조선업계 대상 가격협상에도 반영해 점진적인 판가 인상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도 이달 자동자 강판 가격에 원가 상승분을 적용하는 한편,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 역시 오는 12일 출하분부터 H형강의 판매가격을 인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핵심 수요처인 건설경기 불황 속 신 수요처로 부상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도 공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데이터센터 신·증설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철근과 형강 등 건물 구조재부터 AI랙,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망 용 강재까지 수요처를 적극 확보함으로써 고부가 수익 극대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노성래 포스코홀딩스 마케팅전략실장은 지난달 30일 “데이터센터가 대형화하면서 포스맥과 전기강판, 데이터랙은 물론 ESS와 전력망용 강재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관련 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성민 현대제철 영업본부장도 “철근부터 열연·냉연강판, 후판 등을 아우르는 토탈 패키지 공급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주요 건설사 및 설계사와 건설 강재 토탈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시장 공략 확대를 공식화했다.
이 밖에 동국제강도 타이타늄(Ti)계 클래드(Clad) 후판 강종을 확대하며 고수익 특수강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공정 최적화를 통한 생산성 개선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의 저수익 기조가 하반기부터 단기간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산업 구조상 쉽지 않은 여건"이라면서도 “고부가 시장 판매 확대 등 업황 극복 작업을 통해 긴 호흡에서 체질 개선 노력이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