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900㎜ ‘물폭탄’에 가뭄 숨통…경남 내륙·전북 ‘목마름’ 여전

이현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8.18 14:46

경남 평균 저수율 48.7%로 반등…거제·통영 등 남해안 10개 시·군 가뭄 탈출
밀양 웅동 10%대·대구 군위 20%대 머물러…전북은 14곳 중 11곳 여전히 가뭄권
대기 정체와 지형 효과로 남해안에 비 집중…기상청 “19~20일 남부권 추가 강수”

마른 땅 적시는 단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지난 16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한 논에 모처럼 단비가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복절 연휴 기간 동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9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극심했던 남부지방 농업용수 가뭄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 다만 호우가 남해안에 집중된 탓에 영남 내륙 지역은 강수량이 적어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이었다.


18일 경상남도와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연휴 기간 쏟아진 폭우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휴 직전인 지난 14일 32.2%까지 떨어졌던 도내 평균 저수율은 18일 오전 9시 기준 48.7%로 올라 평년 대비 69.9%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번 폭우는 남해안 지역에 집중되며 가뭄 지도를 크게 바꿨다. 사흘간 900㎜가 넘는 비가 내린 경남 거제시의 경우 14일 기준 28.7%에 불과했던 저수율이 91.7%로 폭등하며 가뭄 단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7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통영을 비롯해 창원·사천·고성·남해·함안 등 10개 시·군은 가뭄이 완전히 해갈됐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까지 가뭄 '심각' 단계였던 밀양·거제·함안·의령·창녕 등 5곳 모두 단계가 낮아지거나 해제됐다. 밀양·의령은 '경계', 창녕은 '주의' 단계로 각각 완화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강우량이 적었던 대구와 경남 내륙 지역은 해갈이 더딘 상황이다. 140㎜ 안팎의 비가 내린 밀양의 경우, 웅동저수지 저수율이 0.4%에서 10.1%로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170㎜ 안팎의 비가 내린 의령 서암저수지 역시 저수율이 19.3%로 여전히 10%대에 머물고 있다. 대구 군위군 저수율 역시 29.3%로 평년(71.5%)을 크게 밑돌며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북의 가뭄 상황 역시 여전히 심각하다. 연휴 기간 전북 대부분 지역 강수량이 20~30㎜ 내외에 그치면서 도내 14개 시·군 중 11곳이 가뭄 영향권에 놓여있다. 특히 정읍과 김제는 가뭄 '심각' 단계에 올랐으며 임실과 부안 역시 '경계' 단계에 머물러있다.


이번 폭우는 정체된 비구름과 남해안 지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변 기압계의 영향으로 저기압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해안에 장시간 머물면서 막대한 수증기를 유입시켰다. 여기에 남해안의 해안선과 산맥 지형까지 맞물리며 비구름대가 더욱 강하게 발달해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부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도는 향후 2∼3일간 상류 유입수에 따른 저수율 상승세가 이어져 도내 대부분 지역의 가뭄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기상청은 “오는 19~20일 영남권 등 남부지방에 5~30㎜ 안팎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경남 거제시 옥포동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거제·통영·울산 등에서 총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과 경남, 제주 등 3개 시·도에서 318세대 564명이 긴급 대피해 마을회관과 경로당, 임시 숙박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전국 소방본부 등에 접수된 침수·수목 전도 등 피해 신고는 2574건에 달하며, 이 중 2330여 건이 경남에 집중됐다. 전남에서는 무화과 1.9헥타르(ha)와 고추 0.2ha 등 농작물이 침수됐다.


주민 생활 기반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거제 6개 면·동과 통영 1개 면 등 총 5100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기면서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남부권 일대 4161가구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현재 대부분 복구되었으나 일부 지역은 여전히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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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현진 기자 입니다. 기후에너지부 vrai.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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