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사진=로이터/연합)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소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9일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39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정규장 종가(150만원) 대비 8.5% 오른 16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규장에서 기록한 9.75%의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기주식 취득·소각 안건을 의결하고 주주환원 계획을 공시했다.
자기주식 취득 예정 금액은 총 40조원이다.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인 166만2000원을 기준으로 약 2407만주에 해당하며, 전체 발행주식 7억3049만2365주의 약 3.3% 규모다.
취득 예정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3개월이며, 취득한 자기주식은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2025~2027년 발생하는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환원 방식은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한다. 기존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을 포함해 배당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주주환원 규모와 구체적인 방식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주주환원 계획에 대해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인베스팅닷컴도 SK하이닉스의 이번 자사주 매입이 AI 투자 열기가 식을 경우 주가 하락을 막아주는 일종의 '완충장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핵심 업체로, 글로벌 AI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AI 하드웨어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면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에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 여전히 120% 넘게 상승한 상태지만, 지난 6월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50% 가량 급락한 상황이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SK하이닉스가 시장에 보내는 강력한 신호"라며 “투자자들이 요구해온 조치에 부응하는 동시에 늘어나는 현금을 활용해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에 삼성전자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애프터마켓에서 정규장 종가인 24만7500원보다 4.4% 오른 25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