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까지 움직이는 삼전닉스”…‘역대급 주주환원’에 원화 강세 기대감 [머니+]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8.21 17:25

원/달러 환율 11개월 만에 1380원대
6거래일 연속 하락

삼전·SK 주주환원, 환율 변수로 부상
“전반적으로 원화 가치에 긍정적”

코스피, 0.9% 올라 6,900선 회복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있다.

한국 원화 가치가 약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주주환원 계획이 원/달러 환율의 향방을 좌우할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 30분 기준가(기존 주간 거래 종가)는 달러당 1386.5원으로, 전날보다 6.1원 하락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가로는 지난해 9월 17일(1380.1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가로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하락 폭만 32.9원에 달한다.



최근 수출 호조에 힘입어 국내 수출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꾸준히 환전하면서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원화 강세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지난 19일 오는 11월 19일까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은 국내 상장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아울러 주주환원 규모를 기존 3개년(2025~2027년) '누적 FCF(잉여현금흐름)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주주환원 잔여 재원이 약 90조~110조원 규모로 예상된다고 이날 공시했다.


다만 이 같은 주주환원 계획이 원/달러 환율의 장기적인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존에 보유한 원화 현금으로 주주환원 자금을 충당할지, 아니면 보유 달러를 매도해 원화를 마련할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최규호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은 주주환원 자금을 원화로 지급해야 한다"며 “이미 보유하고 있는 원화를 사용할 수도 있고 다른 곳에 보유한 달러를 매도해 원화를 매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액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달러를 조금 더 많이 매도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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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사진=로이터/연합)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주환원 과정에서 확보한 자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로 보낼 가능성도 변수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주환원으로 확보한 자금을 본국으로 송금할 경우 전체 주주환원 프로그램 가운데 약 절반이 다시 달러로 환전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SK하이닉스 50.1%, 삼성전자 46.9%에 달한다. 두 회사 모두 전체 지분의 절반가량을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씨티그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이 전반적으로 원화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욱 씨티그룹 한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두 회사가 주주환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 가운데 더 많은 부분을 원화로 환전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강한 수출 실적과 달러 자금 유입, 민간 부문의 적극적인 달러 매도 및 환헤지가 원화 가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88% 오른 6912.95에 거래를 마쳤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오른 덕분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87%와 2.31% 오른 28만1500원과 173만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우(+8.26%), SK(+3.17%) 등도 전날 종가보다 주가가 올랐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공시 이후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급락 중이다.


이날 오후 5시 2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정규장 종가 대비 4% 가량 하락한 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규장에서 기록한 상승분을 반납한 셈이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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