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어린 왕의 땅에 ‘자동차의 왕’…벤츠, 영월서 새 S클래스 선보여

박서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8.21 17:00

한옥에서 출시 행사…한국적 미감·헤리티지 강조
2700개 요소 새로 설계…레벨2 주행보조 공 들여
S클래스 1억5400만원·마이바흐 3억1700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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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20일 강원 영월 '더 한옥 헤리티지'에 전시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마누팍투어. 사진=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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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마누팍투어 전면. 사진=박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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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전면. 사진=박서현 기자

어린 왕의 비극을 품은 땅에 '자동차의 왕'이 들어섰다. 강원 영월의 '더 한옥 헤리티지', 낮게 내려앉은 처마와 반듯한 나무 기둥이 이어지는 한옥 앞에 검은색과 은빛의 벤츠 차량 두 대가 나란히 섰다. 푸른 하늘 아래 초록 잔디밭에 놓인 두 대의 플래그십 세단은 한눈에 봐도 이 마당의 주인공이었다.


햇빛이 차체를 스칠 때마다 검은색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선이 또렷하게 살아났다. 길게 뻗은 보닛에서 이어지는 매끈한 선은 한옥의 처마를 닮았다. 번쩍이는 장식 하나 없이도 충분히 화려했다. 한옥이 가진 단아함이 더 뉴 S클래스에서는 절제된 선과 묵직한 차체로 옮겨온 듯했다.


바로 옆 '마이바흐 S클래스'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은빛 차체의 겉모습은 차분하고 점잖은데, 문을 여는 순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안쪽을 가득 채운 카민 레드 색상의 실내는 마치 왕의 어의를 펼쳐놓은 듯 강렬했다. 고요한 한옥과 푸른 자연 사이로 붉은색이 들어오자 그 존재감은 한층 선명해졌다.



전통 한옥과 140년 역사의 럭셔리 브랜드, 얼핏 보면 전혀 다른 두 세계다. 그런데 막상 한자리에 놓고 보니 묘하게 닮아 있었다. 화려함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선과 소재만으로 품격을 만들어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플래그십 세단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의 국내 출시 무대로 영월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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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강원 영월에서 열린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한국 출시 행사'에서 발표 중인 쉬린 에미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 사진=박서현 기자

◇ 10만대 넘긴 S클래스, 부분변경 이상의 변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18일 국내 출시한 두 모델의 출시 행사를 20일 강원 영월 '더 한옥 헤리티지'에서 열었다.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진 영월을 택한 것은 한국 전통의 미감과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겹쳐 보여주려는 선택이다. 김은중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및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은 “한옥이 품은 장인정신과 전통의 미학은 140년간 럭셔리의 기준을 정의해 온 메르세데스-벤츠의 철학과 깊이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S클래스가 가진 의미도 각별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 처음 문을 연 1987년, 한국에 처음 들여온 모델이 S클래스 560 SEL이었다. 이후 40년간 S클래스는 국내에서 판매됐고 누적 판매량은 10만대를 넘어섰다. 김 부사장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한국만큼 S클래스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고 높이 평가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짚었다.


더 뉴 S클래스는 부분변경보다는 신차에 가까울 정도로 변화의 폭이 크다. 현 세대 S클래스 구성 요소의 절반 이상인 2700개 요소를 새로 개발하거나 다시 설계했다. 외관과 실내뿐 아니라 디지털 기능, 편의·안전 장비, 주행 관련 기술까지 손을 댔다. 김 부사장은 “전체 구성 요소의 50% 이상을 완전히 새롭게 개발하거나 과감히 재설계했다"며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 디지털 경험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디테일을 정교하게 다듬었다"고 했다.


쉬린 에미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도 “S클래스는 세대를 거듭하며 혁신과 안전, 품질은 물론 플래그십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온 메르세데스-벤츠의 가장 상징적인 모델"이라며 “더 뉴 S클래스는 브랜드의 유산 위에 최첨단 기술과 최상의 안락함을 더해 그 기준을 다시 한번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바흐 S클래스에 대해서는 “이러한 기술적 완성도에 마이바흐 고유의 장인정신과 품격을 결합해 최상위 럭셔리의 정수를 구현했다"고 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도 적지 않다. S클래스에는 처음으로 조명이 들어오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고, 헤드램프에는 트윈 스타 형태의 디지털 라이트를 넣었다. 뒤쪽에는 새로운 스타 테일라이트가 자리한다. 실내에서는 MBUX 슈퍼스크린이 대시보드에 들어갔고, 음악에 맞춰 빛의 색과 움직임이 달라지는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도 적용됐다.


한국 고객이 실제로 사용하는 기능에도 변화가 들어갔다. 자체 운영체제 MB.OS를 기반으로 최신 MBUX를 적용하고 티맵 오토를 기본 탑재했다. LG유플러스 라이브TV+,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오디오북 등 국내 서비스도 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다. 주행 보조 시스템인 MB.드라이브 어시스트에는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 등 총 27개 센서가 활용된다. 벤츠는 이를 '지능형 럭셔리'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MB.OS를 통한 레벨2 주행 보조 시스템인 MB.드라이브 어시스트에 특히 공을 들였다"며 “내년 한국 법규가 마련되면 이에 맞춰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차량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S 580, S 580 마누팍투어, S 680 등 세 가지로 판매된다. S 580 계열에는 V8, 최상위 S 680에는 V12 엔진이 들어간다. 국내에는 고객이 외장 100가지 색상, 51가지 투톤 조합, 400가지 실내 색상, 40가지 스티칭 색상 등을 고를 수 있는 '마누팍투어 메이드 투 메져'도 도입된다. 행사장에 전시된 마이바흐 역시 마누팍투어로,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졌다.


가격은 S클래스가 1억5400만원부터 2억7000만원, 마이바흐 S클래스가 3억1700만원부터 4억700만원이다. 두 모델은 지난 5월 18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뒤 3개월 만인 8월 18일 2500대 이상의 계약을 기록했다.



박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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