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비용 통제로 순익 늘었지만
총수익 개선은 1.8% 그쳐
금리 상승에 여전채 조달 부담
대체투자 확대, 새 수익원 발굴
▲여전업계가 대체투자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눈여겨 보고 있다.[이미지=퍼플렉시티]
카드사들이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수수료·대출상품 수익성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대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업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1조293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대손비용 통제 등의 성과로 봐야한다. 실제로 총수익은 1.8% 개선에 그쳤다.
문제는 조달비용 확대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3년물 AA+급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4.39%, A-급은 4.5% 수준으로 높아졌다. 저금리 시기에 발행된 채권을 상환하고 신규 채권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불어나 실적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백투백'으로 인상하면서 기업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해외 조달을 늘리는 등 다각적인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으나, 경영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부분을 국내 채권에 의존하는 탓이다.
업계는 현대카드(51%)와 현대커머셜(49%)이 출자해 설립한 자산운용사 현대얼터너티브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얼터너티브는 부동산펀드를 비롯한 대체투자 영역에서 비즈니스를 펼치는 중으로, 지난해 5월 출범 후 7개월 만에 투자 약정금액을 포함한 총 운용자산(AUM) 3800억원을 달성했다. 올 7월말 기준으로는 5296억원으로 더욱 늘어났다.
운용하는 펀드는 총 11개로 연초 대비 3개 늘어났고, 블라인드 펀드 약정액은 715억원 수준이다. 향후에는 외부 자금 유치를 늘려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얼터너티브가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다른 카드사도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규제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대체투자 익스포저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위험가중치를 자산군별로 세분화해 장기 안정형 자산에는 합리적 가중치를 부여해야한다고 제언했다.
여전법상 카드사에 부과된 총자산 대비 유가증권·부동산 투자 한도를 차등적으로 완화하고, 지급결제·신용공여를 비롯한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체투자를 대상으로 세제·회계상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그는 “금리 3% 시대에는 신용판매·장기카드대출(카드론) 중심의 전통 수익모델만으로 마진 방어가 어렵다"며 “대체투자를 통한 수익원 다변화가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