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베 열풍 원조’ 美선 흉내만 내는데…국내 제품엔 원물 넣는다

송민규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8.31 16:30

카페·편의점 이어 대형 식품사 제과·빙과류로 '우베' 유행 확산

롯데·해태 등 신제품 9종, 우베분말·코팅 등 표기…함량은 편차

'원조' 미국선 향료·색소 제품 혼재…국내 제품은 실제 원물 담아

우베 관련 제품

▲서울 시내 한 기업형 슈퍼마켓에 우베 관련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송민규 기자

최근 주목받는 디저트 재료 '우베'의 인기가 카페를 넘어 과자·빙과·빵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우베 열풍 원조' 미국과 달리 국내 대형식품사 제품은 실제 우베 원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31일 본지가 롯데웰푸드·해태제과·크라운제과·서울우유·연세우유가 최근 내놓은 우베 제품 9종의 포장 원재료명을 확인한 결과, 이들 제품은 우베 원물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베는 필리핀에서 주로 먹는 자색마로, 밤·고구마와 비슷한 단맛과 짙은 보라색이 특징이다. 속살이 흰 타로(토란)와는 다른 작물로, 원물 자체가 보라색을 띤다.



우베는 전통적으로 필리핀에서 디저트 재료로 사용돼 왔지만 2010년대 미국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디저트 트렌드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19년 미국 식료품 체인점 '트레이더조스'가 우베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으며 최근 틱톡 등 SNS를 타고 다시 유행이 번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국내에도 지난 3월 카페·베이커리 메뉴로 우베 트렌드가 유입됐다. 4월에는 투썸플레이스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중 처음으로 우베 음료를 냈고, 스타벅스는 '우베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출시했다.



같은 달 CU는 우베 디저트·빵 6종을 내놨다. CU 단독 판매인 '연세우유 우베 생크림빵'은 출시 4일 만에 5만개가 팔렸고, 100여개 매장 한정으로 나온 스타벅스 우베 바스크 치즈케이크는 열흘 만에 전국 판매로 확대됐다.


5월에는 GS25와 세븐일레븐이 우베 하이볼을 출시하면서 유행은 주류로까지 번졌다. 지난달에는 롯데웰푸드가 '카스타드 우베라떼맛'과 나뚜루 빙과 2종 등 5종, 해태제과가 '오예스 우베라테', 크라운제과가 '쿠크다스 우베에디션'을 냈고 제과·빙과까지 확산했다. 서울우유도 GS25 전용 '우베크림소금빵'을 팔고 있다.


이들 9종의 원재료명을 확인한 결과, 우베분말, 우베코팅, 얌(우베)뿌리추출물 같은 우베 원료가 표기돼 있다. 다만 표기 함량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고, 복합원재료 만으로 적힌 제품은 그 안의 우베 함량이 따로 표시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 확인이 어렵다.


국매 우베 가공식품 원물 표기 현황.

▲국매 우베 가공식품 원물 표기 현황. AI생성 이미지.

식품등의 표시기준은 착향료만으로 특정 원재료 맛을 낸 제품은 제품명에 원재료명 대신 '향'자를 붙이도록 규정한다. 제품명에 '우베맛'이나 원료명을 쓰려면 우베가 실제로 들어가야 한다. 이번에 확인한 제품들은 모두 제품명에 원료명이나 '맛' 표기를 쓰고 있다.



정작 우베 유행이 앞선 미국에서는 우베 제품이 원물을 넣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갈린다. 시장에 나온 우베 아이스크림·디저트는 필리핀계 브랜드나 소규모 전문 브랜드, 유통업체 자체 상표(PB)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 가운데 우베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이 상당수 섞여 있다. 월마트에서 판매되는 한 업소용 우베 젤라토는 원재료에 우베 없이 우베향과 적색·청색 색소로 맛과 색을 냈다. 트레이더조스는 자사 우베 아이스크림 상품 소개에서 시중 우베 아이스크림 가운데 우베 퓌레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도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한 미국 주요 아이스크림·제과 브랜드는 아예 우베를 정식 제품 라인에 넣지 않고 있다. 월마트 자체 상표 아이스크림도 우베 맛 제품은 없이 바닐라·초콜릿 등 기본 품목만 두고 있다. 우베가 대형 제조사의 정식 라인으로 들어온 국내와는 차이가 있다.


우베 종주국 필리핀에서는 유니레버 합작 브랜드 '셀렉타' 등 주요 제조사가 우베를 넣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필리핀의 우베 생산량은 2021년 1만5000t대에서 지난해 1만2000t대로 줄었다. 반면 지난해 우베·우베 가공품 수출은 약 170만㎏으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미국으로 향했다. 국내 외식업계는 우베 라떼용 농축액과 빵용 파우더를 필리핀 등에서 수입해 쓴다. 지난 3~4월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며 수급 변동을 겪었으나 현재는 안정적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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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민규 기자 입니다. 유통중기부 songm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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