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바닥난 트럼프”…금리 안 내리면 ‘무역 중단’ 경고 [이슈+]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05 10:11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일부 국가와의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고까지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직접 임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을 “훌륭하다"고 치켜세우면서도 연준을 향해 “현명해지고, 이번에는 변화를 위해 애국자가 돼라"고 촉구했다.


이어 “금리를 내려라.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의 교역을 중단할 것"이라며 “높은 금리는 미국을 매우 불공정한 경쟁 열위에 놓이게 한다. 나는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대법원이 과거 자신의 관세 체제를 무효화하면서도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대통령의 권한 자체는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로 특정 국가와의 교역을 전면 중단하는 조치를 추진할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무역 중단 조치가 미국의 차입비용을 낮추는 데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크게 낮아져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금리 인상이 채권시장을 안심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채권시장을 안심시키지 못한다"며 “우리는 금리가 1%나 0.5% 수준이어야 한다. 4%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스위스 같은 나라를 비롯해 금융 측면에서 엘리트 국가로 평가받는 나라들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이들과 교역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파산 국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이 엘리트 국가로 평가받는 것은 우리가 이들 국가와의 교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에게는 이들과 교역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관세를 부과할 권리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또 다른 게시물을 올려 강한 고용지표에도 주식시장이 하락한 데 대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방금 훌륭한 고용지표를 받았다. 우리의 신용과 경제 상황이 더 좋아졌기 때문에 시장은 올라야 한다"며 “하지만 지난 25년간 언제나 그랬듯 주식시장은 내려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경제 상황이 좋으면 인플레이션이 두렵다는 이유로 경제를 '죽여야 한다'는 잘못된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미국은 연간 6500억달러의 비용을 부담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워시 의장이 연준 수장에 오른 지 불과 수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둘러싸고 제롬 파월 전 의장을 공개적으로 거듭 비판해왔다.


워시 의장이 취임한 이후에는 한동안 연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낮췄지만, 이번 게시물을 계기로 연준을 상대로 한 공개 압박을 다시 본격화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8월 고용이 예상 밖의 강한 증가세를 보인 직후 나왔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8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16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최근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만3000명 증가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나오자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확대했다. 이에 뉴욕증시와 단기 미국 국채 가격은 일제히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백악관 최고위 경제 참모의 발언보다도 한층 더 강경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앞서 이날 CNBC에 출연해 “우리는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수치를 보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상당히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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