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코스텍, 하이드로겔 호황에 올인…단일품목 의존은 ‘양날의 검’ [장하은의 유증 리포트]

장하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09 10:11

공모자금도 하이드로겔 집중…성장 사업에 승부수

생산능력 키우는 경쟁사들…수주 경쟁 심화 가능성

실적·재무구조 개선에도…높은 사업 편중은 부담

사진=챗GPT

▲사진=챗GPT

진코스텍이 코스닥 이전상장을 발판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다. K-뷰티 열풍을 타고 주력인 하이드로겔(수분을 함유한 젤 형태 소재) 제품의 수요가 빠르게 늘자 공장 증설과 신제품 개발에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실적과 재무구조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성장의 상당 부분을 하이드로겔에 의존하는 가운데 경쟁업체들도 잇달아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 향후 수요가 둔화하거나 경쟁에서 밀릴 경우 늘어난 생산능력과 운전자본이 재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진코스텍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85만2000주를 발행한다. 희망공모가는 1만9500~2만3500원이다. 공모가 하단 기준 모집총액은 166억1400만원이다.


대표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하나증권이 공모주 전량을 총액인수한다. 기관과 일반투자자에게 공모주를 배정한 뒤 청약 미달 물량이 발생하면 잔여 물량을 인수하는 구조다.



이번 자금 조달의 중심에는 하이드로겔 생산능력 확대가 있다. 진코스텍은 하이드로겔 마스크팩과 아이패치 등을 개발·생산하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3공장 증설과 원재료 확보, 신제품 연구개발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50억원은 3공장 증설 등 시설투자에 사용한다. 시설장치에 18억800만원, 기계장치에 12억9200만원, 비품에 10억8000만원, 기타 시설자금에 8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3공장 가동에 필요한 원재료 확보에는 시설투자보다 많은 60억원을 배정했다. 하이드로겔 신제품 연구개발에도 40억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16억4500만원은 기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시설투자와 원재료 확보,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자금만 150억원이다. 사실상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의 약 90%를 하이드로겔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셈이다.


진코스텍이 3공장을 짓는 직접적인 배경은 기존 하이드로겔 생산설비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하이드로겔 마스크 가동률은 2023년 5.4%에서 지난해 175.7%까지 치솟았다. 생산실적이 기존 생산능력을 크게 넘어선 수준이다. 하이드로겔 패치류 역시 올해 상반기 가동률이 96.9%로 생산능력 상한에 근접했다.


이에 진코스텍은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에 약 2000평 규모의 3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예상 총 소요자금은 71억8000만원이다. 진코스텍은 증설을 마치면 현재보다 생산능력이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도 증설에 힘을 싣고 있다. 2023년 195억2100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86억4600만원으로 2년 만에 약 2.5배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4년 11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48억49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0%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309억6000만원, 영업이익 34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1.2%로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하이드로겔 수요 증가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끌고 있는 셈이다.


하이드로겔 매출 86%…경쟁사도 증설 속도

하이드로겔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 확대에 맞춰 경쟁업체들도 잇달아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특히 진코스텍은 경쟁 심화로 수주가 줄거나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 실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마켓리서치퓨처(MRFR)에 따르면 글로벌 하이드로겔 페이스마스크 시장은 2024년 44억600만달러(한화 약 6조원)에서 2035년 101억4000만달러(14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7.87%다.


시장 확대에 맞춰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시장 1위 업체인 제닉은 올해 2분기 하이드로겔 마스크 가동률이 132.5%에 달하자 생산라인을 1분기 8개에서 11개로 늘렸고 추가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 제닉이 제조하는 바이오던스의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마스크'는 지난해 아마존 프라임데이 마스크팩 부문 1위에 오른 제품이다.


문제는 진코스텍의 매출이 하이드로겔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하이드로겔 마스크팩과 패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86.3%에 달한다. 시장이 성장하더라도 경쟁사의 생산능력이 더 빠르게 늘거나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 수주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다.


기존 업체들의 증설에 신규 업체의 진입까지 더해지면 수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진코스텍 역시 경쟁 심화를 주요 투자위험으로 꼽았다. 대형 종합 ODM 업체가 하이드로겔 생산 역량을 강화하거나 기존 부직포 마스크팩 ODM 업체와 신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경쟁사가 제형 기술과 양산 노하우를 확보하거나 자동화 설비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경우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전방 수요 위축도 위험요인이다. 진코스텍의 최근 매출 성장은 K-뷰티의 글로벌 수요 확대와 인디 브랜드의 국내외 유통채널 확장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향후 K-뷰티 열풍이 둔화하거나 유사·모방 제품이 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이 나타날 경우 브랜드사의 발주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하이드로겔 마스크팩과 패치는 일반 범용 화장품보다 가격대가 높아 소비심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도 지분증권신고서에 소비심리 냉각으로 브랜드사의 발주가 줄거나 하이드로겔 제품의 트렌드와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 매출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다만 회사 측은 높은 하이드로겔 매출 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신제품과 소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기존 고객 기반과 자체 기술력을 활용해 특정 제품군에 의존하지 않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진코스텍 관계자는 “신제품과 소재 개발을 위해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고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다양한 메이커 고객사와 함께 했으며, 하이브리드 하이드로겔 제품 같은 특화된 제품도 당사의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며 “이와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제품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와 제안으로 고객사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재무지표 개선에 토지 재평가 효과…증설 부담은 여전

하이드로겔 성장에 힘입은 실적 개선은 재무구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228.8%에서 올해 상반기 말 128.6%까지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73.8%에서 36.9%로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마이너스(-) 2.4배에서 올해 상반기 6.5배까지 개선됐다.


현금창출력도 회복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마이너스(-) 13억3600만원에서 2024년 22억800만원, 지난해 53억1100만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5억3600만원의 현금유출을 기록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 등 운전자본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재무지표 개선을 모두 영업실적 회복의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자산 재평가와 자본 확충 효과도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진코스텍은 지난해 토지 재평가를 통해 104억1100만원의 재평가차액을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했다. 올 초에는 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토지 재평가 효과를 제외하면 부채 부담은 장부상 수치보다 높다. 회사가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조정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212.2%다. 장부상 부채비율 128.6%보다 83.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업계마다 차이는 있지만, 부채비율은 200%, 차입금의존도는 30% 이내가 안전성 기준으로 평가된다. 진코스텍의 경우 조정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모두 안전성 기준을 웃돈다.


차입금은 아직 상당 규모 남아 있다. 올해 상반기 말 차입금 합계는 222억7600만원이다. 이번 이전상장을 통해 조달하려는 공모금액보다 많은 수준이다.


3공장 증설 이후 추가 자금이 필요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진코스텍도 추가적인 재무부담 가능성을 투자위험으로 제시했다. 고금리가 장기화돼 이자비용이 늘거나 매출 성장세 둔화로 영업현금흐름이 약화되면 차입금 상환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설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설비투자가 필요해 외부 차입을 추가로 일으킬 경우 재무안정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진코스텍은 최근 매출 회복과 차입금 상환으로 차입금의존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향후에도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3공장 증설 역시 자체 자금과 공모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어서 추가 차입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진코스텍 관계자는 “차입금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증가했으나, 의존도를 점차 낮추고 있다"며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감안할 때 향후 2~3년 이내 동종업계 평균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3공장 증설에 소요되는 자금 중 일부는 자체 자금으로 선투자를 완료했고, 나머지 금액은 공모자금으로 조달할 예정이기 때문에 추가 차입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코스텍은 이번 코스닥 이전상장에서 코넥스 신속이전기업 요건을 적용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기업의 계속성'에 대한 평가는 배제됐다. 해당 평가에는 동종업계 대비 재무안정성과 영업현금흐름을 고려한 유동성, 우발채무에 따른 재무상황 악화 가능성 등이 포함된다.


신속이전 제도에 따라 이들 항목이 기업의 계속성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재무구조 개선 여부는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향후 증설 과정에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차입 부담을 관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진코스텍의 재무구조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은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지만 단발성 증가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특히 실적 개선을 이끈 하이드로겔에 매출이 집중된 만큼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려면 수익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뒷받침하려면 수익원 다변화가 중요하다"며 “특정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해당 제품의 성장세가 꺾일 때 실적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 제품에 집중된 구조라면 해당 제품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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