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도 속슬도 던졌다”…개미들, 반도체株 대탈출 [머니+]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13 09:24

개인, 삼성전자 5.2조·SK하이닉스 7.8조 순매도
美 반도체 3배 ETF ‘속슬’도 9100억원어치 던져
외국인까지 5개월째 ‘팔자’…반도체 수급 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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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사진=로이터/연합)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사들이며 주가 하단을 받쳐온 개인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5개월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국내 반도체 '투톱'뿐 아니라 미국 반도체주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대거 처분하면서 국내외 반도체에 대한 투자 비중을 동시에 줄이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에도 미국의 고금리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차익 실현과 위험 회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5조212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7조818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개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동시에 순매도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앞서 개인들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두 종목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순매수액은 지난 5월 9조6050억원에서 6월 17조1190억원까지 급증했다. 이후 7월 5조470억원, 8월 2조380억원으로 매수 규모가 감소하더니 이달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하다. 개인들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15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7월에는 9조100억원, 8월에는 1조740억원으로 매수 규모를 크게 줄인 뒤 이달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3분기 들어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둔화한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 이후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새 AI 모델 '아스트라'를 공개하면서 고용량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졌지만 개인들의 매도세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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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률 추이(사진=트레이딩뷰)

개인들이 반도체 관련주를 피하는 움직임은 미국 증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이달 1∼11일 미국 주식을 64억589만달러어치 매수하고 65억3690만달러어치 매도해 총 1억3101만달러(약 1759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6월 6억3296만달러, 7월 46억4241만달러, 8월 19억6234만달러 순매수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중순 이후 1400원 아래로 내려오면서 환전 부담이 완화됐음에도 미국 주식 투자 확대보다는 차익 실현에 무게를 둔 셈이다.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순매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1∼11일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SOXL(속슬)'을 6억7744만달러(약 91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1∼4일만 해도 개별 반도체주를 매도하면서 속슬을 4억3095만달러어치 사들였지만, 7∼11일에는 속슬을 무려 11억839만달러(약 1조5903억원)어치 내던졌다.


한국 증시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 'KORU(코루)'도 6529만달러 순매도했으며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역시 5096만달러어치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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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더(사진=AFP/연합)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까지 반도체주 매도에 가세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9600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매도 우위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시에 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주요 수급 주체로 부상한 기타법인이 매물을 받아내면서 주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이달 기타법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조6580억원, 9조8900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대한 기타법인의 순매수 규모가 삼성전자보다 컸던 만큼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0.19%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8.24% 상승했다.


한편,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모든 위험자산을 팔아치운 것은 아니다.


이달 들어 개인들은 알파벳을 7326만달러 순매수했고 브로드컴과 메타도 각각 6522만달러, 5409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도 9385만달러 순매수했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종목은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GOV'로, 순매수액이 1억2981만달러에 달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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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국제부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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