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올리자 은행채도 ‘들썩’...주담대 다시 7%선 겨눈다

박경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20 11:13

美,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단행
국내 채권 시장·주담대금리 영향 촉각
국고채 금리 곧장 영향…은행채도 자극
금리 더 오를 듯…주담대 차주 우려↑

돈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상방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의 영향을 비롯해 잠시 7% 아래로 내려온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다시 자극을 받을 수 있어 금융당국과 금융권, 차주 모두 이후 방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 연준 금리인상에 채권시장 곧장 흔들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준이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현지시간 16일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75∼4.00%로 25bp(0.25p) 인상했다. 지난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첫 인상이다.


FOMC 위원의 만장일치 인상 결정, 점도표 상향 등을 볼 때 연준이 물가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과 함께 연준의 이번 결정이 '매파적 인상'으로,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이에 시장에선 이번 연준의 조치가 한미 금리 차에 미칠 파장을 비롯해 국내 채권 시장 및 주담대금리 영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 금리 인상에 나서며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75bp까지 줄었지만 미국의 이번 인상 결정으로 한미 금리차는 100bp(1.00%p)로 벌어졌다. 한미 금리차가 커질수록 외화자금 유출 우려 및 고환율 리스크를 확대해 시장 금리 상승을 자극한다.


당장 연준의 매파적 신호로 인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선을 다시 돌파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국내 채권금리로 전이되며, 은행권 주담대 금리에도 상승 압력을 주게 된다.



국고채 금리도 곧장 자극을 받았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의 시사로 인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3.7bp 오른 연 4.090%를 기록해 연고점에 수준에 거래됐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2.6bp, 3.6bp 상승해 연 4.314%, 연 4.014%에 거래됐다. 국고채금리의 상승은 대출금리와 조달 비용을 높여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게 된다. 금융 비용이 늘어난 기업은 투자나 고용을 줄일 수 있고 이는 가계 소비 둔화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 주담대 금리 영향 커질 것…변동형 쏠림에 이자 부담 우려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상방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은행들의 자체적인 금리 조정으로 잠시 7%선 아래로 내려왔지만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대출금리와 연동되는 은행채 금리를 끌어올려 주담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담대 대출금리는 지난 18일 기준 연 4.95~6.92%로 집계됐다. 금리 하단은 8월 말과 비교해 27bp(1bp=0.01%p) 뛰었지만 금리 상단은 20bp 내려온 상태다. 주담대 금리가 가장 높았던 농협은행이 지난 16일 주담대 금리의 상단과 하단을 각각 0.45%p, 0.20%p씩 내 하향한 영향을 받았다. 농협은행 외 4개은행의 금리 상단은 모두 올랐다.


6개월마다 금융채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35~6.79% 수준이다. 금리 상단과 하단이 4개월 전 대비 약 70bp씩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6개월 주기 변동형 신용대출 금리 상단이 6.11%, 1년 주기 변동형 금리의 상단은 6.3%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담대 대출금리는 지난 18일 기준 연 4.95~6.92%로 집계됐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년 고정형 주담대 대출금리는 지난 18일 기준 연 4.95~6.92%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채를 자극해 대출금리의 추가 상승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은행채 금리를 보면 고정형 주담대 기준이 되는 5년물 은행채 (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5일 4.656%로 지난 2023년 11월1일(4.733%) 이후 2년 10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6개월물 은행채 금리는 2024년 3월29일(3.6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 인상은 곧장 차주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 변동형 주담대 가입이 쏠린 바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고정형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낮아진 효과로 인한 것이다. 7월 말 기준 신규 주담대 실행 중 변동금리 실행 비중은 68.1%로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향후 금리가 더 상승할 경우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을 대폭 키우게 된다. 현재 5년물 은행채가 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셔 가산금리가 붙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할 경우 대출금리 상단이 8%선을 위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고정형·변동형 주담대 현황 점검에 나선 한편 10년 이상 장기 고정형 주담대 도입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당국은 시장 리스크 관리에도 돌입한 상태다. 중동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 주요국 국채금리 오름세가 맞물린 상황 속에서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 증시와 환율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은 17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글로벌 자금흐름과 환율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내시장 변동성 확대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하향세인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은행권의 자금 중개 기능을 유지해 중·저신용등급 및 비수도권 기업으로의 자금 공급 유도 및 증권사·여전사의 차환 리스크와 보험사의 자산·부채관리(ALM) 악화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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