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대출마저 흔들”...은행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

송재석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22 10:25

7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0.63%
2016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

대기업 대출 연체율 0.36%…5년래 최고치
중앙그룹 계열사 워크아웃·회생절차 여파
금감원 “취약 부문 중심 모니터링”

은행

▲서울 시내 한 은행 기업고객 상담 창구.

대기업 대출에서 다시 부실 경고등이 켜졌다.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워크아웃과 기업회생절차가 잇따르면서 지난 7월 대기업 대출 연체율이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기업대출 전반의 연체율도 한 달 새 0.10%포인트(p) 뛰며 은행권 건전성 부담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7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7월 말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36%로 집계됐다. 전월 0.22%에서 0.14%p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0.22%p 높아졌다. 2021년 7월 기록한 0.3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대기업 연체율 상승 배경으로 중앙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 및 회생절차 개시를 꼽았다. 이 과정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신규 연체채권이 발생하면서 대기업 대출의 연체율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기업대출 전체 연체율도 0.78%까지 상승했다. 6월 0.68%에서 한 달 만에 0.10%p 높아졌다. 앞서 5월에는 0.84%까지 올랐다가 6월 들어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1%로 전월보다 0.09%p 상승했다. 중소법인은 1.00%로 0.08%p, 개인사업자 대출은 0.77%로 역시 0.08%p 각각 높아졌다.



은행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연체율 상승 폭은 더 뚜렷하다. 7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63%로 6월의 0.56%보다 0.07%p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0.06%p 높은 수준이다. 2016년 0.7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연체율을 밀어 올린 것은 신규 부실 증가와 연체채권 정리 규모 축소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월 새롭게 발생한 연체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000억원 늘었다. 반면 상·매각 등을 통한 연체채권 정리액은 1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9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신규 연체율도 0.12%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0.02%p, 전년 동월보다 0.01%p 각각 상승했다.


가계대출 역시 연체율이 소폭 올랐다. 7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0.40%보다 0.02%p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0.01%p 낮았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한 달 전보다 0.01%p 높아졌다.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84%로 전월 대비 0.07%p 상승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연체율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감원은 “시장금리 상승 기조와 대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연체율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계속 모니터링하고, 은행이 충분히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상매각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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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재석 기자 입니다. 금융부 medias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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