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4족보행 로봇 도입…설비 안정·최적화
HD현대일렉·효성重도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박차
단가 넘어 생산관리 역량도 경쟁력…미래투자 지속
▲국내 전력기기업계가 생산시설의 주요 공정·설비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을 도입하며 이른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챗GPT
국내 전력기기업계가 생산시설의 주요 공정·설비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을 도입하며 이른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전력인프라 슈퍼사이클을 맞아 고객사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생산체계 효율화 필요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최근 부산 사업장에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을 정식 도입했다. 스팟은 로봇 시스템통합(SI) 전문회사 현대오토에버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 7월 해당 사업장에 도입돼 두 달에 걸친 시험 운영을 이달 끝마쳤다.
스팟이 정식 도입된 부산사업장은 LS일렉트릭의 초고압변압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시설이다. 스팟은 이 곳에서 초고압변압기의 절연성능과 직결된 '진공건조로(VPD)'를 비롯한 핵심 공정 설비의 운영 안정성을 점검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 판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스팟은 생산현장을 자율 순찰하며 '인공지능 기반 비전 검사(AIVI)' 기술을 토대로 설비 운영상태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온·습도 측정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 수집에도 나선다. LS일렉트릭은 이렇게 확보·누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 환경과 제품 품질간 상관관계를 분석해 생산조건 최적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력기기업계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다관절 로봇이 제품 조립과 물류 작업 등을 담당하고, AI 기반 시스템이 수요를 예측·분석해 생산슬롯 운영을 효율화하는 등 수주부터 납품까지 전력인프라 사업 전 과정에서 디지털·AI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준공한 HD현대일렉트릭의 청주 배전캠퍼스 역시 이러한 기조 아래 전공정 자동화시스템이 갖춰졌다.
해당 생산시설은 당초 충청북도·청주시와 투자협약을 맺은 지난 2024년부터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스마트팩토리로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건립이 진행됐다. 업계는 해당 공장의 자동화율이 최대 9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배전기기 5만여 종을 생산하는 해당 시설은 생산·물류·자재 관리 시스템을 일원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각 단계별로 다관절 로봇이 생산 계획에 따른 기자재 분류와 제품 조립을, 자율주행 물류로봇은 분류된 기자재의 생산라인 전달과 완제품의 창고 이송 등 역할을 수행한다. 고성능 카메라와 연계된 AI 검사 시스템은 실제 생산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량 여부까지 정밀 판별한다.
이 밖에 AI 시스템을 통해선 배전기기 제품의 수요 예측과 자재, 완성품 입출고 일정을 관리함으로써 공급망 역량 체계·고도화도 나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체제 아래 IT 서비스 계열사 효성ITX의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을 연계해 일찍이 디지털 전환에 나선 상태다. 생산관리시스템(MES)·사물인터넷(IoT) 등을 생산체계에 도입해 생산능력을 효율화하는 방식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최근 전사적 AI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인 'AI융합연구원'을 신설하고 맹성현 카이스트 명예교수를 초대 연구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제조역량에 대한 AI 접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열풍으로 전력인프라 설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단순 제품 가격을 넘어 납기일정과 품질 등 생산체계 관리 역량까지 수주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래를 위한 제조 AI·디지털 전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