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검증 빨라진 은행권…윤호영·최우형 3월 거취 ‘촉각’

송두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9.29 09:05

카뱅 윤호영·케뱅 최우형 내년 3월 임기 만료
통상 3개월 전 승계 절차 개시…올해 앞당길까

윤호영 연임시 6연임…노사 갈등 등 변수
사상 첫 연임 최우형…주가 부진·실적 감소 부담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내년 3월 나란히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은행권이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를 앞당기며 후보 검증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장 교체 분위기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윤호영 대표는 내년 3월 25일, 최우형 행장은 내년 3월 31일 각각 임기가 끝난다.


아직 임기 만료까지 약 6개월이 남았지만, 은행권은 차기 최고경영자(CEO) 경영 승계 개시 시점을 앞당기며 후보 검증 기간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BNK금융지주는 회장 경영 승계 절차 개시 시점을 3개월 전에서 5개월 전으로 앞당기기로 했고, iM금융지주는 내년 3월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달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통상 3개월 전에 차기 대표 선출 과정을 시작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각사의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경영 승계 절차는 최소 3개월 이상의 충분한 시간을 둬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케이뱅크 또한 최소 3개월 이전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도록 명시하고 있다. 올해는 검증 기간이 확대되는 분위기라 두 은행도 보다 이른 시점에 승계 절차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두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본격적으로 영업하기 전인 2016년부터 이용우 당시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았다. 2020년부터는 윤 대표가 단독 대표로 카카오뱅크를 이끌어왔으며, 지난해 3월 5연임에 성공했다. 윤 대표가 현 임기를 모두 채우면 총 11년간 카카오뱅크를 이끌게 된다.



윤 대표는 재임 기간 카카오뱅크 성장을 이끌면서 국내 주요 은행으로 성장시키는 과정 전반을 지휘했다. 지난해도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권 CEO 연임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였으나, 카카오뱅크 임추위는 윤 대표가 혁신과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연임시켰다.


반면 올해는 장기 재임에 따른 부담이 이전보다 커진 상태다. 윤 대표가 추가 연임을 하면 6연임을 하는 것으로, 최근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강화 기조에 어긋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최고경영자 경영 승계 과정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금융지주와 금융지주 산하 계열사로 메시지가 향하고 있으나 인터넷은행도 당국 눈치를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불거진 노사 갈등과 경영진 보수 문제도 변수다. 올해 카카오뱅크 노사는 임금 협상을 두고 장기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노조는 경영진의 과도한 성과 보상을 지적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윤 대표는 상반기에 70억원대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하며 8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윤 대표가 지난 10년간 카카오뱅크를 이끌어온 장기 성과에 대한 보상 개념이란 입장이지만, 카카오뱅크 노조는 “성과를 경영진 몫으로 돌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행장은 2024년 1월 취임 후 케이뱅크의 숙원이었던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며 올해 3월 케이뱅크 첫 연임 행장이란 기록을 썼다. 하지만 IPO 이후 케이뱅크 주가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실적도 하락하며 새로운 과제가 쌓이고 있다. 케이뱅크 주가는 지난 28일 기준 5490원으로 공모가(8300원) 대비 33.9%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상반기 말 당기순이익은 6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6% 감소했다.



케이뱅크는 사실상 최대 주주인 KT 영향력이 큰 만큼 그동안 행장 교체가 잦았다. 초대 심성훈 행장은 한시적으로 임기가 연장되기는 했지만 정식 연임에는 이르지 못했고, 이문환, 서호성 전 행장도 연임을 하지 않았다. 최 행장 연임이 이례적인 결정이었던 만큼 최 행장의 추가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은행 CEO 인선은 일반 은행과 다른 특수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은행업뿐 아니라 정보기술(IT)과 플랫폼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하는 만큼 후보군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은행과 IT에 대한 이해를 모두 갖춘 인물을 행장으로 선임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은행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며 “이런 점이 부각되며 윤 대표도 오랜 기간 행장으로 재임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추가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며 “은행권 전반에 나타나는 CEO 승계 절차와 지배구조 변화 분위기가 인터넷은행으로 번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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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송두리 기자 입니다. 금융부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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