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내 당 지지율 10%p 반등’ 공언…민주당, 국힘에 오차범위 내 역전
김승원 사태·추미애 갈등 등 잇단 악재…‘저격수’ 역할에 치우쳤다는 지적도
“대표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당 조율 역할 집중해야”…정책·민생 성과도 숙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한 달여를 맞은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집권여당 시험대에 올랐다. 전당대회에서 당정 일체와 국정 안정, 지지율 반등을 약속했지만, 각종 현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리더십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8·17 전당대회 당시 당정 관계를 강화해 민주당과 대통령 지지율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놨다. 취임 이후에도 '취임 100일 내 당 지지율 10%포인트(p) 반등' 약속을 지키겠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나 리얼미터가 본지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월 4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8.7%로 전주보다 1.5%p 하락했다. 전당대회 직전인 8월 2주차 47.9%와 비교하면 9.2%p 떨어진 수치다. 국민의힘은 39.4%로 0.9%p 올라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반면 리얼미터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7.9%로 전주보다 3.1%p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하는 상황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라는 점에서 김 대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대표의 리더십 논란을 키우고 당 지지율 하락의 빌미가 된 대표적 사례로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태를 꼽는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김 후보자에 대해 “지켜볼수록 잘된 인사"라며 “지킬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엄호했지만, 김 후보자는 8일 뒤 자진사퇴했다.
여기에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대통령 비판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전조'에 빗대 반박한 데 이어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까지 공개 비판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이를 '분열의 리더십'이라고 지적했다. 이 평론가는 본지 통화에서 “당 대표는 전당 전체의 대표가 돼야 하는데, 김 대표는 오히려 당내 골을 깊게 만들고 있다"라며 “대표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김 대표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당내 통합이라는 게 이 평론가의 진단이다. 전당대회 경쟁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봉합하고 당 안팎의 목소리를 조율하는 집권여당 대표로 역할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평론가는 “지금은 당내 통합이 최우선 과제"라며 “범여권 내부에서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나오더라도 이를 또 다른 공격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전체적으로 봉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 때 내세웠던 '대통합'과 '민생·확장·유능'이라는 과제를 실제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당내 갈등을 조율하는 동시에 정부에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부동산·청년·민생 등 정책 분야에서 집권여당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말 많고 탈도 많은 김 대표가 '저격수 대표'에서 벗어나 집권여당 전체를 조율하는 '모두의 대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