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PnC 인증체계 첫 공개 나서…내년 2월 공식 서비스 목표
서울시와 레벨4 시내버스 실증…전용 차량·관제 플랫폼 구축
▲1일 서울시청사에서 진행된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 협약식에서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박민우 사장, 서울특별시 오세훈 시장,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 김정환 이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대중교통 등 공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술 실증 범위가 확대된다. 국가 단위 전기차 충전 인증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서울시와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를 위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1일 경기 안산시 한국전기연구원 안산분원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환경공단과 공동 구축한 '국가 플러그 앤 차지(PnC)' 인증체계를 처음 공개하고 실제 충전 시연을 진행했다.
PnC는 전기차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차량 인증부터 충전 시작,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국제표준 기반 기술이다. 기존처럼 충전사업자별 회원 인증이나 별도 결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날 시연에서는 기후부 직할 공공 충전기에 다양한 차량을 연결해 인증부터 충전과 결제까지 자동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국가 PnC 인증체계는 현대차그룹이 국내에서 상용 운영해온 PnC 인증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7월 기후부·환경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자체 PnC 인증서와 인증서 발급 권한을 국가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 차원의 인증체계를 마련했다.
상용화 일정도 제시했다. 올해 12월까지 공공 충전기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운영해 안정성과 상호운용성을 검증한 뒤 공공 충전기와 민간 충전사업자 간 연계를 확대한다. 시범서비스 결과를 토대로 보안 관리체계와 운영 기준을 보완하고 2027년 2월 공식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국가 PnC 인증체계 구축으로 충전사업자별 회원가입이나 별도 인증 절차 없이 보다 편리한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PnC 기능을 지원하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주요 전기차를 비롯해 국내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서울시와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를 위한 협력에 들어간다.
현대차·기아는 이날 서울시와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 시내버스 도입을 위한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 AI 기반 학습 데이터 공유 등을 맡고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운수사의 자율주행 버스 전환과 인력·인프라 지원에 협력한다.
현대차·기아는 자율주행 시스템 탑재와 연동에 최적화한 특화 버스를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 차량에는 표준화된 센서 구성과 이중화 부품을 적용해 자율주행 개발사가 동일한 플랫폼에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운수사는 표준화된 차량을 활용해 운행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용 관제 플랫폼도 구축한다. 플랫폼은 자율주행 버스의 실시간 운행 상황을 관리하고 비상상황 모니터링과 차내 위험상황 대응 기능을 제공한다. 현대차·기아는 수집한 관제 플랫폼에서 수집한 운행 데이터를 서울시 버스 시스템과 연계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 9월 서울시의 '자율주행자동차 운송플랫폼 민간사업자' 공모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을 활용한 강남·상암 지역 자율주행 택시와 새벽동행버스 시범운영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AVP본부 박민우 사장은 “이번 협약은 자율주행 기술을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가 우리나라 자율주행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