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4일 폐막…세계탈놀이경연 결선·하회별신굿탈놀이로 대미-
-세계 각국 공연부터 대학생 탈춤·퍼레이드·선유줄불놀이까지 마지막 날 풍성-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마지막 주말, 축제의 신명 절정으로.... 제공=안동시
안동=에너지경제시문 정재우 기자 세계의 탈과 춤이 한데 어우러진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10월 4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11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세계탈놀이경연대회 단체부 결선과 폐막식을 중심으로 국내외 탈춤공연과 대학생 탈춤, 축제장 퍼레이드, 하회선유줄불놀이 등이 잇따라 펼쳐지며 마지막까지 축제의 흥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탈춤공연장과 메인무대에서는 세계 각국 공연단이 관객들을 만난다. 탈춤공연장에서는 튀르키예와 리투아니아, 사하공화국, 필리핀 공연단이 각 나라의 전통과 문화를 담은 무대를 선보였다.
같은 시각 메인무대에서는 태국과 라트비아, 콜롬비아, 스리랑카, 이스라엘을 비롯해 멕시코·미국, 말레이시아 공연단이 무대에 올라 세계의 다양한 춤과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전국 4개 대학 탈춤동아리 한자리에 모였다. 제공=안동시
오후에는 우리 전통 탈춤의 멋과 흥이 축제장을 채운다. 오후 2시 탈춤공연장에서는 국가무형유산인 양주별산대놀이가 펼쳐졌다. 춤과 몸짓, 해학적인 대사를 통해 양반과 파계승 등을 풍자하는 전통 연희로 중부지역 산대놀이 특유의 익살과 신명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젊은 세대가 이어가는 탈춤의 새로운 모습도 만날 수 있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탈춤공원 버스킹무대 일원에서는 전국 대학 탈춤 동아리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학생 탈춤이 펼쳐졌다. 학생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전통 탈춤을 젊은 감각과 열정으로 풀어내며 세대를 잇는 탈춤의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오후 5시 탈춤공연장에서는 연극촌사람들의 창작공연 '탈춤, 흥부놀부'가 관객들을 찾았다. 우리에게 친숙한 흥부와 놀부 이야기에 탈춤과 판소리 등 전통연희를 접목해 고전의 재미와 해학을 색다르게 풀어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메인무대. 제공=안동시
해가 저물면 축제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진다. 오후 6시 30분 메인무대에서 출발하는 축제장 퍼레이드는 벚꽃길과 탈춤공원무대 일대를 돌며 관람객들과 어우러지는 한바탕 신명 나는 놀이판을 만들어 졌다.
같은 시각 하회마을 만송정에서는 하회선유줄불놀이가 밤하늘을 밝혔다. 부용대와 만송정을 연결한 줄불이 어둠 속에서 빛을 내고 절벽에서 쏟아지는 낙화가 낙동강 물빛과 어우러지며 축제의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축제의 대미는 세계탈놀이경연대회와 전통 탈춤이 함께 장식한다.
오후 7시 중앙선1942안동역 메인무대에서는 세계탈놀이경연대회 단체부 결선과 폐막식이 열렸다. 학생부와 일반부, 실버부, 해외부 참가자들이 그동안 준비한 기량과 끼를 마지막 무대에서 쏟아냈다.
치열하고 흥겨웠던 경연의 최종 결과가 발표되면서 11일 동안 이어진 축제도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힘찬 차전놀이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서 만난다. 제공=안동시
같은 시각 탈춤공연장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올해 축제의 마지막 탈춤 무대를 장식했다. 오랜 세월 민중의 삶 속에서 이어져 온 춤과 풍자, 해학이 축제의 끝을 장식하며 안동이 간직해 온 탈춤의 본질과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안동시 관계자는 “11일 동안 안동을 찾아 탈과 춤의 흥을 함께 나눠주신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세계인이 함께 웃고 춤추며 만들어낸 소중한 순간들이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의 막은 내리지만 탈춤이 전하는 신명과 해학,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 감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더욱 풍성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 뵙겠다"고 덧붙였다.
'가면의 기억, 모두의 춤'을 주제로 열린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중앙선1942안동역과 원도심, 탈춤공원, 하회마을 일원을 거대한 축제판으로 바꾸며 세계인과 함께 탈춤의 흥과 가치를 나눴다.
축제의 막은 내려도 탈춤이 남긴 신명과 웃음은 계속된다. 얼굴에 쓴 가면은 벗지만 그 속에 담긴 해학과 풍자,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나눈 흥은 관객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
전통을 지키는 데 머물지 않고 세계의 춤과 만나고, 젊은 세대의 몸짓으로 다시 태어난 탈춤은 올해 축제를 통해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는 문화임을 보여줬다.
세계 각국의 탈과 춤으로 하나 됐던 안동의 11일. 마지막 탈춤의 장단이 멎고 축제장의 불빛이 하나둘 잦아들면서 '202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또 하나의 추억을 남긴 채 내년의 새로운 만남을 기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