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은 ‘킥스’, 하나손보는 ‘적자’...남궁원·배성완 재연임 시험대

나광호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06 11:35

남궁원·배성완 대표, 올해 말 임기 만료
하나금융 임추위, CEO 후보 역량 ‘심사’

하나생명 보험손익 늘고 CSM도 성장
킥스 하락에 기본자본은 부담

하나손보 장기보험 비중 48%까지 확대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적자폭은 더 커져

하나금융 보험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오른쪽)

하나금융그룹 보험형제를 이끄는 수장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와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모두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고 성과를 냈으나, 재연장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는 평가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생명을 포함한 관계회사 6곳의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말 전후로 최종 후보군(3인 이내), 오는 12월 초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뒤 회사별 임추위에 추천할 예정이다.


하나손해보험 등 7곳은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승계 절차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차원에서 자회사의 의견 반영을 요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이익체력 증가 vs 킥스 비율 불안

하나생명은 남궁 대표 취임 이후 펀더멘탈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 올 상반기 보험손익은 약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확대됐다. 6개월 만에 2023년 연간 기록을 뛰어넘고, 2024년(203억원)과도 비슷한 수준을 시현한 것이다.


투자손익도 상승세를 그리면서 영업이익(254억원)도 20% 이상 증가했으나, 법인세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134억원)은 감소했다.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올 6월말 기준 8087억원으로 건강보험 중심의 성장세를 보였다. 일부 종신·저축성보험 상품군에서 해약이 발생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보다 대폭 늘어난 보장성보험 신계약(6745억원→1조1356억원)에 힘입어 상쇄한 셈이다.


지난해 출범한 하나더넥스트라이프를 필두로 시니어케어 사업에도 진출했다. 경쟁사 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아직 시장 초기단계인 만큼 향후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신사업으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남궁 대표의 약점은 건전성 지표다. 6월말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38.3%로 전분기 대비 16.9%포인트(p) 하락했다. 경과조치 적용 전은 120.1%로 11.3%p 낮아졌다.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14.26%에 그쳤다. 이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제도로, 내년 3월말 50%를 밑돌면 분기별 최저 이행 기준이 부과된다.



금융당국은 내년 3월말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50%를 하회하는 보험사를 대상으로 분기별 최저 이행기준을 부과할 예정이다. 해당 수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가 1년간 지속되면 경과조치 대신 적기시정조치가 적용될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서 늘어난 CSM을 실제 이익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하는 것도 기본자본 킥스 비율과 관련이 있다. 기존 킥스 비율은 하나생명이 1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던 것처럼 보완자본으로 만회할 수 있지만, 새로운 지표는 이익잉여금을 늘리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적자 여전

하나손해보험은 배 대표의 지휘 하에 고수익 상품군 의존도를 높였다. 장기손해보험이 전체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상반기 33.6%에서 1년 만에 40.9%로 상승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47.1%, 올 상반기는 48.0%로 더욱 확대됐다. 치매간병보험을 비롯한 장기손해보험이 '터줏대감' 역할을 수행하던 자동차보험을 뛰어넘은 것도 특징이다. 내년 흑자전환을 기치로 내건 만큼 포트폴리오 전환에 주력한 셈이다.


자보는 손해율 증가를 비롯한 이유로 '사회공헌 사업 아니냐'는 자조 섞인 비판을 받고 있는 반면, 건강보험은 IFRS17 도입 이후 보험업계의 주력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하나손보는 이를 위해 대면 영업조직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보험영업 환경에서 대면의 비중이 압도적이고, 상품 내용이 복잡한 건강보험을 판매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파인드의 네트워크 확장을 목적으로 150억원을 출자하는 등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업비가 불어나면서 보험서비스 비용이 보험수익 보다 빠르게 커졌다. 하나손보의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711억원)이 전년 동기(161억원) 대비 대폭 악화된 원인이다. 하나금융이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22.43%에서 50%대로 높아졌으나, '지원사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연임하는 CEO가 많은 편이지만, 보험사에서 임기를 늘린 것은 두 대표가 처음"이라며 “하반기 실적·체질 개선 성과가 재신임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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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금융부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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