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두나무와 제휴 1년 연장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성장 동력 모색
디지털자산 성장 로드맵 추진 강화
법인 거래 확대·스테이블코인 시장 기대
▲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실명계좌 제휴를 1년 더 연장하며 디지털자산 성장 로드맵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는 제한된 포트폴리오 속에 디지털자산 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추진력을 높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두나무와 업비트 원화계좌 거래지원 관련 서비스 계약을 연장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계약 만료일은 이달 5일이었으나 1년 연장에 따라 내년 10월 5일까지 늘어났다.
케이뱅크는 두나무와 제휴를 맺고 업비트 원화거래 지원을 위한 실명 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가상자산 이용자 예치금의 예치·보관·관리 업무를 수행 중이다.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원화로 가상자산 거래하려는 이용자들은 제휴 은행에서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케이뱅크와 두나무의 계약에 따르면 계약 당사자가 별도로 해지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1년 단위로 계약이 자동 연장된다.
케이뱅크는 2020년부터 두나무와 단독 제휴를 맺었다. 다만 지난 5월 하나은행이 1조33억원을 투입해 두나무 지분 6.55%를 인수하며 제휴은행이 변경될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하나은행이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 제휴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케이뱅크는 이 같은 예상 속에서도 업비트와의 제휴 연장에 자신감을 보여왔다. 앞서 지난 7월 진행한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 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올해도 재계약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제휴 연장에 성공하며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에 업비트 제휴는 입출금 계좌 제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제휴 초기에는 업비트 이용자들이 케이뱅크로 유입되며 고객 수와 수신 잔액 증가, 수수료 수익 확대 등의 효과를 거뒀지만, 최근에는 업비트 예치금 비중이 줄어들며 은행의 자체적인 수신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가상자산 예치금 이용료율이 늘어나며 자금조달 비용 증가 부담이 증가해 과거처럼 예치금 확대가 반드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보다 업비트와 협업 과정에서 축적한 고객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자금 이체·관리 경험 등을 통해 디지털자산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지털자산 분야를 성장의 한 축으로 제시했다.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 확대에 대응하고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차세대 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선도적인 은행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다. 인터넷은행은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에서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데, 케이뱅크는 디지털자산을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면서 업비트와 지속적인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
먼저 케이뱅크는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확대에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법인의 디지털자산 거래가 확대되면 케이뱅크로 유입되는 신규 법인 고객을 확보할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앞서 지난 7월 “하반기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법인의 가상자산의 입출금 거래도 두나무와 협의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국한되지 않고 국내외 스테이블코인의 유통과 거래 등을 지원해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케이뱅크는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해외송금 실증 사업인 팍스 프로젝트 참여를 시작으로 다양한 국내외 블록체인 실험과 자체적인 기술검증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업비트와 1년 더 제휴가 연장된 만큼 법인 거래 등 가상자산 서비스 준비를 열심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