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사진=UPI/연합)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인공지능(AI) 열풍을 “전형적인 거품"이라고 규정하며 거품이 터질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리오는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브스 글로벌 CEO 콘퍼런스'에서 “AI 투자를 위해 막대한 규모의 부채가 동원되고 있다"며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경우 이를 계기로 AI 거품이 꺼지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그 지점으로 다가가고 있는 사이클에 있다"며 “그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AI 거품 가능성을 경고해온 달리오는 금리 상승 이외에도 AI 거품 붕괴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부유세를 비롯해 장부상으로만 존재하는 미실현 이익을 실제 현금으로 전환하도록 만드는 각종 정책이 대표적이다.
달리오는 “모두가 '나는 1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그 돈을 써보려고 해보라"며 “그 돈을 쓰려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을 팔아야 하고, 일반적으로 바로 그 과정에서 거품이 터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날 달리오의 경고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AI에 수천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에는 AI 투자를 충당하기 위한 부채 의존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의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투자금의 조달 비용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증시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9% 오른 5만1521.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8% 상승한 7818.93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45% 오른 2만7599.79에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S&P500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로 혜택을 받는 기업들이 전체 이익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