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대통령배 우승마 스피드영.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오는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22회 대통령배(G1·2000m)를 연다. 지난해 우승마 '스피드영'이 2연패에 도전하고, 서울 '강풍마'는 4년 만의 서울 우승을 노린다. 3세 '퍼니와일드'도 출전한다.
한국마사회(회장 우희종)는 오는 1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22회 대통령배(G1·2000m·총상금 10억원)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국산마 중 최강자를 뽑는 무대가 대통령배다. 이 경주의 역사는 196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0월18일 뚝섬경마장에 새 관람대가 들어선 것을 기념하는 대상경주에 이 이름이 처음 붙었다. 이후 2004년 다시 시행되면서 해마다 열리게 됐고, 현재 등급은 최고 단계인 G1이다.
이번 대회 출전마는 12두로, 부산경남이 9두이고 서울이 3두다. 최근 대통령배에서 우위를 지켜온 부산경남 경주마들을 상대로 서울에서는 '강풍마'가 앞장선다. 2연패를 노리는 지난해 우승마 '스피드영'을 비롯해 2024년 우승마 '글로벌히트', 장거리에 강한 '석세스백파'가 부산경남을 대표해 우승에 도전한다. 3세마 '퍼니와일드'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이번 주말 경주와 함께 가을축제를 연다. 현장에서는 대통령배 기념 마칭밴드 퍼레이드와 한글을 소재로 한 대붓 퍼포먼스가 무대에 오른다. 관람객은 '스텝퍼 경주' 같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경주의 긴장감을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대통령배 당일에는 서울·부산경남·제주·영천 4개 경마공원 모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눈여겨볼 출전마는 5두다.
'스피드영'(부산경남·6세 수말·통산 33전 8승·레이팅 116)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마다. 올해 초에는 단거리 경주인 세계일보배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이후 장거리 경주로 복귀했다. 대통령배 거리인 2000m에서는 14번 나서 3위 밖으로 밀린 게 3번에 불과하다(연승률 78.6%). 기승은 조인권 기수가 맡으며, 둘이 함께 나서는 건 이번이 여섯 번째다. 레이스 중반까지 중위권에서 힘을 아끼다가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치고 나오는 추입형 전개가 이 말의 특징이다.
'강풍마'(서울·6세 수말·통산 29전 11승·레이팅 119)의 첫 그레이드 대상경주 우승은 대통령배 전초전으로 불리는 KRA컵 클래식(G2·2000m)에서 나왔다. 이번 대통령배에 함께 나서는 부산경남 강자들은 이 경주에서 572kg에 이르는 체구와 큰 보폭을 앞세운 강풍마에게 밀렸다. 서울 경주마의 마지막 대통령배 우승은 2022년 '라온퍼스트'로, 강풍마가 이기면 4년 만이다. 다만 기존 파트너 조재로 기수가 부상을 입어, 이번에는 최근 통산 600승 고지를 넘은 장추열 기수가 처음 고삐를 잡는다.
'글로벌히트'(부산경남·6세 수말·통산 26전 12승·레이팅 118)는 51억원이 넘는 통산 수득상금으로 이 부문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상경주 우승 횟수도 두 자릿수를 앞두고 있다. 2024년 대통령배 챔피언이지만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은 '스피드영'에게 돌아갔다. 최근에는 주요 경주 4회 연속 2위를 기록했고, 올해 KRA컵 클래식에서도 '강풍마' 다음으로 들어왔다. 장거리 경험이 풍부하고 성적 기복이 작다는 점은 강점이다.
'석세스백파'(부산경남·5세 수말·통산 24전 8승·레이팅 117)는 장거리에서 힘을 내는 유형으로, 1년 넘게 짝을 이뤄온 진겸 기수가 이번에도 기승한다. 올해 들어 4위 밖으로 밀린 경주가 한 번도 없다. 지난 4월 YTN배 우승 당시 뒤로 따돌린 상대 중에는 이번 대통령배에 출전하는 장거리 강자들도 있었다. 모래를 맞는 상황을 꺼리는 편이어서 출발 직후부터 앞쪽 자리를 잡으려는 경주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퍼니와일드'(부산경남·3세 수말·통산 10전 5승·레이팅 74)는 출전 경험이 10번뿐이다. 그래도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정상에 오르면서 장거리 경쟁력을 증명했다. 최근 6개 경주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10억원이 넘는다. 국내외 정상급 경주마가 함께 뛴 코리아컵이 직전 출전 경주였는데, 여기서 4위에 올랐다. 서승운 기수와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우승을 함께 일궜고, 이번 대통령배도 같이 나선다.
한편 지난해 10월19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1회 대통령배에서는 정도윤 기수가 탄 '스피드영'이 우승했고, '강풍마'와 '석세스백파', '글로벌히트'가 차례로 2~4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