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이제 끝물인가”…4년 강세장에 숨겨진 위험 신호 [머니+]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10 12:21

4년간 S&P500 지수 118% 폭등…역대 세 번째 상승률
강세장 5년차 평균 상승률 21%

美 국채금리 급등에 증시 조정 경계
중간선거서 민주당 승리 가능성…AI 규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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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 황소상(사진=로이터/연합)

2022년 10월부터 시작된 미국 증시의 강세장이 5년차를 맞이하면서 상승세가 언제 꺾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9% 오른 7811.5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으로 S&P500 지수는 2022년 10월 저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S&P500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폭락장에서 회복한 이후 2022년 1월 4796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증시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S&P500 지수는 같은 해 10월 12일 종가 기준 3577.03까지 추락했다. 약 9개월 동안 지수가 25%가량 빠진 셈이다.



그러나 S&P500 지수는 이후 반등에 성공해 이날까지 약 118%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CFRA 자료를 인용해 1947년 이후 이번 강세장의 4주년 시점 상승률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과거 강세장이 5년 차까지 이어진 경우 해당 기간 평균 상승률은 21%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S&P500 지수가 내년 10월까지 오를 경우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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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S&P500 지수 상승률(사진=트레이딩뷰)

이번 강세장의 중심에는 AI 열풍이 자리 잡고 있다. AI 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S&P500 지수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40조달러(약 5경원) 불어났다.


AI 랠리의 대표적인 수혜주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2년 말 미국 증시가 저점을 찍은 이후 1900% 넘게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6조달러를 달성한 기업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 우려를 떨쳐내면서 2022년 이후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회복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수 상승률과 달리 미국 증시 내부에서는 우려스러운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초대형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하는 동안 상당수 종목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무엇이 2022년 시작된 이번 강세장을 끝낼 수 있을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명확한 답은 없지만 사상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는 주가지수와 부진한 개별 종목들 사이의 큰 격차가 핵심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시가총액 비중 대신 모든 구성 종목에 동일한 가중치를 부여하는 S&P500 동일가중지수의 상승률은 2022년 10월 이후 일반 S&P500 지수보다 52%포인트 낮았다. 강세장 진입 4주년 시점을 기준으로 적어도 1990년대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이는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지만 실제 상승세는 일부 초대형 기술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꺾일 경우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이 증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샘 스토벌 CFRA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강세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상승세가 지나치게 일부 종목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는 이번 강세장도 끝나겠지만 모든 것은 미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와 향후 실적 전망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USA NEW YORK STOCK EXCHANGE

▲트레이더(사진=EPA/연합)

이에 따라 오는 13일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화하는 3분기 어닝시즌이 증시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S&P500 기업들의 이익이 7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온 만큼 이러한 실적 개선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유리엔 티머 글로벌 거시경제 담당 디렉터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는 한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위험 요인을 무시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조금이라도 실적이 약화할 조짐이 나타난다면 시장은 주가의 밸류에이션을 면밀히 따져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견조한 기업 실적과 강한 미국 경제를 바탕으로 S&P500 지수가 2030년까지 1만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다만 지난달 향후 3~6개월 동안 증시 하락 위험이 커졌다는 이유로 올해 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기존 8400에서 7900으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미 국채금리가 증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장중 5.34%까지 치솟으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채금리 급등은 금리에 민감한 중소형주부터 은행주, 투기적 성격이 강한 기술주에 이르기까지 주식시장 곳곳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술기업들과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의 주가가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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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오는 11월 3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도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상원 주요 경합 지역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 내부에서는 중간선거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구성한 '선거 바스켓'은 지난 8월 말 이후 미국 증시 전반의 상승률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바스켓에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을 경우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이 포함됐다.


이에 월가 일각에서는 AI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규제 강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아리아나 살바토레 리서치 총괄은 “이번 중간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당장 연방정부 차원의 데이터센터 규제 위험 때문이 아니라, 2029년까지 관련 규제 입법을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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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국제부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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