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벌어도 싫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떠나는 외국인들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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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사진=로이터/연합)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보유율이 쪼그라들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음에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46.38%로 집계됐다. 앞서 6일에는 46.37%까지 하락해 2008년 1월 11일(46.35%) 이후 약 18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해 말 코스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높아지기 시작해 올해 초 52.40%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3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으면서 50%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7000선과 8000선을 잇달아 돌파한 지난 5월에도 48%대에 머물렀고, 7월에는 47%대마저 무너졌다.


이후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보유율은 46% 초반까지 낮아졌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2월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외국인 보유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49.59%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2023년부터 줄곧 50%를 웃돌았으며 2024년에는 56.41%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50% 아래로 떨어진 이후 8거래일 연속 49%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초 기록한 고점(54.64%)과 비교하면 약 5%포인트 낮아졌다.


주목할 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의 역대급 실적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10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4~77조원대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8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 호조만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 대형주 두 종목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전체의 외국인 보유율도 하락했다. 올해 초 40.87%였던 외국인 보유율은 현재 38.09%까지 낮아진 상태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규모도 이례적인 수준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액은 19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이 4조원대였고 2024년에는 매수와 매도가 거의 균형을 이뤘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매도 규모는 상당히 크다. 2023년에는 오히려 11조원 넘게 순매수한 바 있다.


이처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국내 증시 전반의 수급에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개선되더라도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주가 상승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지난 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장 대비 각각 2.05, 2.15% 하락한 26만3000원, 168만6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2위 주가 하락으로 코스피 역시 2.62% 내린 6625.93에 장을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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