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로 치솟은 무당층…여야 모두 강성 지지층에 갇혔나

김윤호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12 14:14

민주당 35% 李 정부 출범 후 최저치…여당 부진에도 국민의힘 하락세
대형 선거 없어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의사 드러낼 유인 작다는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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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무당층 비율이 31%로 치솟으며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성 지지층 중심의 대결 정치가 중도층의 외면을 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석(왼쪽)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여야 모두를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국민의힘도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면서다. 상대의 실책을 기다리는 데 치중한 채 민생과 정책을 둘러싼 경쟁은 실종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대결 정치가 중도층의 외면을 자초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무당층은 31%로, 3주 전 같은 조사보다 6%포인트(p) 상승했다. 2023년 8월 5주차(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무당층의 증가는 거대 양당의 지지율 하락에 기인한다. 민주당은 5%p 하락한 35%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최저치였다. 국민의힘 역시 1%p 떨어진 26%였다. 여당의 부진이 야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통상적인 구도가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여당은 인사 논란과 당내 갈등, 외교·안보 현안 등 악재가 겹치며 지지율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이후에도 인사 검증과 대응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고, 형사사법 제도 개편 등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이견도 좀처럼 정리되지 않고 있다. 정부·여당이 국정 운영의 성과보다 내부 갈등을 부각하는 데 그치면서 지지층 이탈을 막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이 대안 정당으로 자리 잡은 것도 아니다. 정부·여당을 비판할 기회가 이어지고 있지만 민생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과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공세와 장외투쟁에 무게를 두면서 중도층의 신뢰를 회복할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정감사에서도 여야의 대립은 정책 검증보다 상대를 향한 공세와 거친 발언으로 부각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쟁이 반복될수록 유권자에게는 여야 간 차별성보다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상대의 실책이 곧 자신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안주한다면 양당 모두 지지 기반을 넓히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본지 통화에서 “여야 모두 유권자의 시선을 끌 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 무당층 확대의 배경"이라며 “핵심 지지층은 여전히 각 정당을 지지하지만, 그 밖의 유권자들은 어느 한쪽을 선택할 만큼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가 국민의힘을 지지하거나, 국민의힘에 등돌린 유권자가 민주당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만 무당층 확대를 여야에 대한 실망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당장 대형 선거가 없는 정치 일정의 특성상 유권자들이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낼 유인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큰 선거가 없는 시기에는 굳이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고 밝힐 이유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선거가 다가오면 유권자들의 지지 의사도 보다 뚜렷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2.3%, 응답률은 9.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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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정치경제부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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