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열 청양군수 “욕먹더라도 정리하겠다”…선거에 얽힌 관행에 칼 댄다

김은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13 15:31

취임 100일 회견서 선거 지원과 보답의 관계 지적
“뿌리 뽑지 않으면 계속 이럴 수밖에”…반발 감수한 변화 의지
“미움받을 용기 절실”…지지 여부 떠나 군민 손잡겠다 다짐

김홍열 청양군수 “욕먹더라도 정리하겠다

▲김홍열 청양군수가 13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선거로 얽힌 지역의 관계와 군정 운영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사진=김은지 기자

청양=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김홍열 청양군수가 선거로 얽힌 지역의 관계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선거 때 도움을 준 사람에게 보답해야 하는 관계를 끊지 않고서는 청양을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군수는 13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거세게 반발도 할 텐데 과감하게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며 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군수는 앞서 기자회견 마무리 발언에서 “선거 때문에 청양의 한 축은 무너졌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거 때 도와줬던 사람들을 다시 도와줘야 되고"라며 선거 지원에 보답해야 하는 관계와 기존의 틀을 바꾸지 않으려는 기득권의 저항을 문제로 짚었다.


이러한 관계를 단절하려면 자신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지역 모임의 분위기를 맞추려고 좋은 말만 하는 대신, 비판을 받더라도 자신의 판단을 분명히 해야겠다고 했다.



김 군수는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당당하게 얘기를 해야 되겠다"며 “좋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미움받을 용기가 나한테는 절실히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말했다.


본지는 회견이 끝난 뒤 이 발언의 의미를 다시 물었다. 선거로 얽힌 관계가 사업 등 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이에 치우치지 않고 군수의 판단과 결단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인지 확인했다.



김 군수는 “작은 동네일수록 그것이 강하다"며 “그런 것을 뿌리 뽑지 않으면 청양은 계속 이럴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욕은 많이 얻어먹겠죠"라며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과감하게 정리해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정 인물이나 단체, 개별 사업을 지목하지는 않았다.


그가 이 같은 결심에 이른 배경에는 군수 직책의 무게를 돌아본 시간이 있었다. 김 군수는 취임 이후 의전이 달라지고 주말에 자유롭게 쓸 시간이 줄었지만, 늘 바쁘게 살아온 평소와 생활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지난 연휴 행사장을 다녀오는 길에 군수라는 직책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물었다는 것이다. 청양이 왜 낙후됐고 새로운 성장동력이 부족한지 고민하면서, 군정의 사안 하나하나를 더 진중하게 대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러한 성찰은 군민을 대하는 기준에 대한 다짐으로도 이어졌다. 김 군수는 어르신들이 지역에 쌓아온 공을 존중하고, 어려운 군민이 손을 내밀면 자신을 지지했는지와 관계없이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이 너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그 손은 너를 잡기 위한 간절한 손"이라며 공직자들이 한 팀으로 일하고 군민과 함께 청양의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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