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식당 7곳 원산지 표시 확인 안 돼…화기 안전관리도 미흡 지적
청도군, 사전 점검부터 현장 시정 조치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2026 청도반시축제 홍보 포스터 제공=청도군
청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메뉴는 내걸었지만 식재료의 원산지를 알리는 표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불을 사용하는 먹거리 부스에서는 소화기 비치와 가스용기 보관 등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청도군이 주관한 청도반시축제 먹거리 현장에서 방문객의 알 권리와 안전을 뒷받침할 기본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16일부터 18일까지 청도야외공연장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역 특산물인 청도반시를 알리는 행사다.
지역 먹거리의 가치를 내세우는 축제라면, 판매 음식의 정보 제공과 조리시설 안전부터 빈틈없이 챙겨야 한다.
▲청도반시축제 먹거리 부스에 설치된 메뉴판에서는 삭재료 원산지 표시를 확인할 수 없다. 사진 =손중모기자
◇메뉴표는 있는데…식재료 원산지 안내는 어디에
본지 취재 당시 살펴본 먹거리 식당 7곳에는 메뉴표가 비치돼 있었지만, 원산지 표시 대상 식재료의 원산지를 안내하는 표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문객은 판매하는 음식의 종류를 볼 수 있었으나, 주요 식재료가
인지 수입산인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원산지는 소비자의 음식 선택에 필요한 기본 정보다. 표시 의무 적용 대상이라면 축제 기간에만 운영하는 임시 부스라도 관련 기준을 지켜야 한다.
짧은 운영 기간이 관리 공백의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다만 개별 부스의 법규 위반 여부는 영업 형태와 판매 메뉴, 사용 식재료, 실제 표시 상태 등을 확인해 판단해야 한다.
별도 표시판뿐 아니라 메뉴판과 게시판 등 전체 안내 상태를 살펴야 한다.
그렇더라도 취재한 7곳에서 원산지 안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은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청도군은 개막 전 표시 상태를 확인했는지, 누락 사항을 발견하고도 운영하도록 한 것은 아닌지 점검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
▲축제 먹거리 부스의 조리 공간 가스용기 놓여 있으나 소화기 비치는 찾아볼 수없다. 사진=손중모기자
◇불 쓰는 조리 현장…안전조치는 제대로 갖췄나
화기 안전관리 문제는 더욱 엄중하다. 먹거리 부스는 조리시설과 가스용기, 판매자와 방문객이 가까운 공간에 모이는 곳이다.
소화기를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비치하고, 가스용기를 안전하게 설치·보관하는 것은 현장에서 우선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이번 현장에서는 소화기 비치와 가스용기 보관함의 잠금장치 등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체적인 안전기준 위반 여부는 부스별 설비와 설치 조건 등을 추가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법규 위반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과 별개로, 주관 기관은 지적된 현장 상태를 신속히 확인하고 필요한 보완 조치를 해야 한다.
방문객이 몰리는 축제장에서 안전 점검은 운영을 시작하기 전에 갖춰야 할 기본 절차다.
▲가스용기가 용기보관에 넣어 보관해야 하나 그대로 노출 되어 있다. 사진=손중모기자
◇부스 배정으로 끝인가…청도군 관리·감독 검증해야
이번 문제를 입점 업체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판매자는 준수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축제 주관 기관은 현장에서 필요한 관리가 이뤄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부스를 모집하고 자리를 배정했다고 관리 책임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원산지 표시와 화기 사용에 관한 준수 사항을 안내했다면 실제 이행 여부까지 확인해야 한다.
미비 사항이 발견됐다면 보완됐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여러 식당에서 비슷한 문제가 확인됐다면 개별 업소의 실수와 함께 공통 점검 절차의 실효성을 따져야 한다.
사전 안내가 현장에서 작동했는지 확인하지 않았다면, 안내 자체만으로 충분한 관리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축제현장 홍보 부스 모습 사진=손중모기자
◇'안내했다'는 설명 넘어 점검 기록으로 답해야
청도군이 밝혀야 할 내용은 구체적이다. 개막 전 먹거리 부스를 언제, 누가, 어떤 항목으로 점검했는지 설명해야 한다.
원산지 표시와 소화기 비치, 가스용기 보관 상태를 확인했는지, 미비 사항에 어떤 시정 조치를 했는지도 공개할 필요가 있다.
점검을 했다면 현장에서 왜 문제가 제기됐는지 답해야 한다.
점검이 부족했다면 그 공백을 인정하고 보완해야 한다.
업체에 준수 사항을 전달했다는 설명만으로 실제 관리·감독의 적정성이 입증되지는 않는다.
'총체적 부실'이라는 지적에 대한 답은 점검 기록과 현장 시정 결과에서 찾아야 한다.
축제의 신뢰, 먹거리 현장의 기본에서 시작된다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의 신뢰는 홍보 문구만으로 쌓이지 않는다.
방문객이 식재료 정보를 확인하고, 안전하게 조리된 음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현장을 관리하는 데서 출발한다.
원산지 안내와 화기 안전관리를 방문객의 질문이나 문제 제기에 맡겨서는 안 된다.
운영자가 먼저 갖추고, 주관 기관이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청도군은 이번 먹거리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점검 내역과 시정 결과로 답해야 한다.
축제를 여는 책임에는 방문객이 안심하고 먹고 머물 수 있는 현장을 만드는 책임도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