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쓰레기가 예술이 되고, 공기 데이터가 음악이 된다

이성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18 19:30

경기도서관 개관 1주년 특별전…12월 13일까지 '플라스틱 바다, 데이터의 파도'


폐기물 활용 생태예술부터 AI·환경 데이터 미디어아트까지 한자리


어린이 체험·작가 워크숍·도슨트 운영…기후위기 체감하는 참여형 전시



플라스틱 바다에서 데이터의 파도까지 경기도서관, 생태·AI 예술전

▲포스터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기후위기와 디지털 기술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경기도서관에 마련됐다.


경기도는 경기도서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오는 12월 13일까지 지하 1층 플래닛 경기홀에서 특별전 '플라스틱 바다, 데이터의 파도'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책을 읽고 정보를 얻는 공간을 넘어 시민이 환경문제를 직접 느끼고 생각하는 도서관의 새로운 역할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기후·환경 도서관'이라는 경기도서관의 운영 방향을 예술로 구현한 것이다.


전시에는 김정아·정은혜·이준·서동주 등 작가 4명이 참여한다. 작품은 '플라스틱 바다'와 '데이터의 파도'라는 두 공간으로 나뉘어 선보인다.


'플라스틱 바다'에서는 해양 쓰레기와 산호 생태계, 지역 공동체를 소재로 한 생태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실제 바다에서 수거한 폐기물 등을 작품 재료로 활용해 인간의 소비와 폐기물이 자연에 남기는 흔적을 드러낸다.


관람객은 일상에서 무심코 사용하고 버린 물건이 바다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남는지 예술을 통해 마주하게 된다. 환경오염을 통계나 설명문이 아니라 눈앞의 작품으로 체감하도록 한 것이다.



'데이터의 파도'는 기술과 자연의 관계를 탐색하는 공간이다. 환경정보와 인간이 축적해 온 언어·기록을 영상과 음향으로 변환한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특히 이준 작가의 작품은 경기도서관 주변에서 실시간 수집한 대기질과 기상 데이터를 소리와 영상으로 바꾼다. 숫자로만 접하던 환경정보가 감각적인 예술로 변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서동주 작가는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언어와 기록을 재해석한 영상 설치작업을 통해 인간이 바다를 기억하고 이해해 온 방식을 새롭게 조명한다.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관람객 참여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4시에는 전문 해설사가 작품과 기획 의도를 설명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정은혜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도 마련됐다.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상설 체험에서는 김정아 작가가 개발한 학습지 '바다 귀 기울여 봐요'를 활용한다. 아이들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해양생태와 환경문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기후위기를 알리는 방식에도 변화를 시도한다. 탄소배출량이나 해양오염 수치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보고 듣고 참여하면서 환경문제를 자신의 일상과 연결하도록 유도한다.


도서관이 지식 전달 공간에서 시민 참여형 문화·교육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준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환경과 기술을 함께 이해하는 새로운 학습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명희 경기도서관장은 “생태환경과 디지털 기술을 예술이라는 매개로 연결해 도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미래세대가 환경문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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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성재 기자 입니다. 전국부 gado4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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