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증권
DB증권이 내년 국내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보다 코스닥의 상대 강세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둘러싼 마찰과 금리 흐름 변화로 반도체 대형주 중심 장세가 쉬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20일 발간한 '2027 주식 연간전망: 코스피보다 코스닥' 보고서에서 “AI 인프라 투자를 진행하는 데 몇 가지 마찰 요인이 대두하고 있다"며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관련주가 휴지기를 가질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AI 투자 '마찰'에 금리 역전 우려
보고서는 2023년 이후 경기선행지수 하락에도 증시가 오른 배경으로 AI 인프라 투자를 꼽았다. 그러나 기업 간 경쟁으로 AI 서비스 이용료가 낮아지고 자본지출 확대로 이자비용이 불어나면서 빅테크의 '(EBITDA-자본지출)/이자비용' 지표가 악화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6월 기준 아마존·메타·오라클·테슬라는 이 비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주요 빅테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올랐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오르며 물가 압력도 커졌다.
보고서는 컨센서스 기준 미국 장단기 금리차(10년-3개월)가 내년 중반 마이너스권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이때 크레딧 스프레드가 오르면 반도체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국면은 실적장세에서 역금융장세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봤다.
코스닥 강세 근거 네 가지
코스닥 강세 근거로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 수급 집중 완화 ▲코스피보다 먼저 바닥을 형성한 점 ▲금리 인하기 중소형주 성과 개선 사례 ▲정부의 코스닥 승강제 도입을 들었다. 내년 상반기에는 코스닥 내 종목 장세가, 하반기 금리 역전 이후에는 장기 소외됐던 헬스케어 업종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하단은 제한적…가치·배당 교집합 주목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33배로 장기 평균(9.75배)을 크게 밑돈다. 강 연구원은 “KOSPI의 하단은 현재 수준과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략으로는 가치주·배당주 교집합인 운송·보험·음식료·미디어 업종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다만 상승·하락 종목 수 비율(ADR)이 0.9 수준으로 소수 종목 위주 상승이 이어진 만큼 주변 환경 변화에 민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