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권의 즐거움이 천 권의 습관으로…경기도, 어린이 독서문화 바꾼다

이성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21 10:20

15개 시군 20개 공공도서관 참여…연령별 추천도서 꾸러미 제공


스탬프·독서기록·완주 인증으로 성취감 높여…놀이처럼 책 읽기


독서량 경쟁보다 꾸준한 독서 경험 중시…평생 독서습관 형성 지원



경기도, 어린이 '천 권 읽기'로 독서 습관 키운다

▲현장 모습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어린이에게 책 천 권은 얼마나 먼 거리일까. 처음에는 까마득한 숫자지만 하루하루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수십 권, 수백 권의 이야기가 쌓인다. 경기도가 어린이들에게 책 읽기를 숙제가 아닌 즐거운 도전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공공도서관과 함께 '어린이 천 권 읽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15개 시군 20개 공공도서관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다양한 분야의 책을 꾸준히 접하면서 독서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경험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핵심은 아이들이 책을 쉽게 선택하고 지속적으로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있다. 참여 도서관들은 연령과 발달 단계에 맞춰 추천 도서를 선정하고, 여러 권을 묶은 책 꾸러미 형태로 대출한다.


어린이가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부담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분야의 책을 접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책을 읽은 뒤에는 독서 기록을 남기거나 단계별 인증에 참여할 수 있다. 목표를 작은 단위로 나눠 달성하도록 함으로써 천 권이라는 숫자가 부담이 아닌 도전의 과정이 되도록 했다.


도서관별 운영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용인시 동백도서관은 '천권로드(ROAD)'를 운영한다. 연령별 추천도서 꾸러미를 제공하고 책을 읽을 때마다 스탬프를 모으도록 해 독서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과천시 문원도서관은 '천권 읽기 도전자' 프로그램을 통해 목표를 완주한 어린이에게 인증서를 발급한다. 책 읽기의 결과를 인정받는 경험이 다음 독서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이다.


화성시 봉담와우·송산·서연이음터도서관을 비롯해 부천, 평택, 안양, 시흥, 김포, 양주, 군포, 구리, 포천, 의왕, 동두천, 가평 등에서도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주목할 부분은 독서량보다 독서 경험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천 권이라는 목표는 참여를 이끄는 장치일 뿐, 궁극적인 목적은 어린이가 스스로 책을 찾고 읽는 습관을 갖도록 하는 데 있다.


어린 시절의 독서 경험이 의무감이나 경쟁으로만 남으면 책과 멀어질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의 속도에 맞춰 책을 고르고 이야기를 즐기며 작은 목표를 달성한다면 독서는 일상적인 활동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를 위해서는 완독 권수뿐 아니라 아이들의 흥미와 독서 수준을 세심하게 살피는 운영이 중요하다. 부모의 독서 지도 부담을 줄이고 도서관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책을 소개하는 역할도 필요하다.


윤명희 경기도서관장은 “천 권이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이 한 권 한 권 책을 읽으며 느끼는 즐거움과 성취감"이라며 “아이들이 책과 함께 성장하고 평생 독서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독서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별 참여 방법과 세부 운영 내용은 각 시군 공공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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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성재 기자 입니다. 전국부 gado4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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