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산업 BM 확장, 생산적·포용금융과 ‘윈윈’

나광호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21 09:01

데이터센터·로봇·의료기기 수요 주목
위험가중치 합리화 등 제도개선 촉구

캐피탈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앞줄 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캐피탈산업이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간축적한 전문성이 미래산업 설비투자, 차주들의 금융 부담 완화 등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이 중소 렌터카사 700여곳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할부금 청구유예 프로그램의 참여율은 33.9%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 할부원금 6개월 상환유예 및 유예기간 발생이자 50% 감면이 골자로, 코로나19 당시 진행된 프로그램의 신청률(15%)을 2배 이상 웃돈다.


현대캐피탈은 다음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청구유예를 실시할 예정으로, 사고 대차 물량 배정을 위한 협의체도 구성했다.



시장에서는 포용금융이 정부정책에 부응하는 것 뿐 아니라 ESG 채권 발행 등 실질적인 이익을 증진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파트너사의 폐업·연체 리스크가 줄어들면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토대로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이유다.


대손충당금을 비롯한 부담도 줄어든다. 수신 기능이 없는 캐피탈사로서는 금리 상승기에 조달 부담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고, 대손 비용이 불어나면 실적 하락을 피하기 어렵다.




◇기업·가계에 기여하는 금리 산정 필요

캐피탈사의 포용금융 강화를 위해서는 차주에게 적용되는 금리 산정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체계에서는 상용차 차주가 과도한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가 연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증빙소득을 비롯해 정해진 소득을 기준으로 평가하지만, 매출채권 같은 미래 현금흐름이 금리에 반영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융제약이 큰 기업일수록 현재 투자-미래 차입여력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한다는 해외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도 담보로 인정받는 범위 및 평가 방식에 따라 실제로 조달 가능한 여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구독·리스·렌탈 등의 방식으로 제공되는 금융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초기 부담을 줄여 창업과 사업 확장에 추진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차량가치 초과분에 적용되는 신용대출 규제와 가계대출 총량관리 등이 자동차담보대출을 늘리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상품 확대를 추진하면서도 자동차담보대출이 실적에서 제외되는 점도 꼬집었다. 기타 가계대출로 분류된다는 이유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업계 관계자들에게 첨단산업 설비투자와 혁신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자금 공급 역할 수행을 당부했다. 신 부위원장은 “업계 자율성을 제고 포용금융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잔존가치 평가, 미래사업 성장 도와

캐피탈산업은 생산적 금융 정책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소장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도입한 설비의 잔존가치 위험을 누가 짊어지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윤 소장은 그간 업계가 잔존가치 산정과 자산관리 등 자동차금융으로 확보한 물적금융 노하우를 접목하면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물적금융은 자산이 되는 물건을 담보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로,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GPU 서버 등의 만기 시점 가치를 산정하고 회수 및 재유통하는 비즈니스 모델(BM)을 창출할 수 있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전기차 잔존가치 보장과 배터리 금융, 장기렌탈 및 구독 등이 언급된다. 테슬라 모델3(57%)·기아 EV6(53%)·현대 아이오닉5(49%)를 비롯한 주요 전기차 모델의 감가율이 가솔린차 평균(33.6%)을 상회하는 탓에 중고차 시장이 제약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 소장도 로봇 기반의 자동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헬스케어·의료기기 수요를 활용하면 리스 분야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탈사의 포트폴리오 변화도 생산적 금융과 궤를 같이할 수 있다. 김규림 삼정KPMG 경제연구원 상무는 카드업계·은행권·캡티브 캐피탈사의 진입이 차금융 시장의 경쟁 심화를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기업·투자금융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필요한 정책과제로 레버리지 한도 완화, 위험가중치 합리화, 장기 기업금융에 맞는 조달구조 설계, 정책기관의 위험 분담 등을 제시했다.



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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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금융부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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