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국 칼 빼드나”…美, ‘중동 철수령’에 전운 고조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22 10:11

美 국무부, 사우디 주재 비필수 공무원 철수 명령
중동 주둔 미군도 병력 재배치…이란 등 위협 고조

후티 공습 고민하는 트럼프
“美 사망자가 발생하면 개입할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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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에 의한 공격 위협이 커지자 사우디아라비아에 주재하는 비필수 정부 인력과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21일(현지시간) 토미 피곳 미 국무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한 적대행위를 점점 확대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민간 공항과 기타 핵심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포함되며, 이로 인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항공편 운항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부 직원과 그 가족들의 안전과 보안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군도 중동 지역의 군사기지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NBC는 이날 당국자들을 인용해 중동 지역 군사기지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이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에는 외교관들도 포함됐으며,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의 여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이러한 움직임이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당시 이뤄졌던 병력 및 외교 인력 재배치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다만 미군 중부사령부는 구체적인 병력 이동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팀 호킨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NBC뉴스 보도에 대한 질의에 “우리는 임무 수행 준비태세를 최적화하기 위해 미군 병력과 군사 자산을 정기적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며 “작전 보안상의 이유로 관련 병력 이동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직접적인 군사 개입 확대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후티 반군이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며 “지난해 우리가 그들을 강하게 폭격했을 때 교훈을 얻은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티 반군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선거가 끝난 뒤에도 나는 그 자리에 있을 것이며,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중간선거 이후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 확대에는 선을 긋고 있다.


CBS에 따르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모나 야쿠비안 중동 프로그램 총괄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승인하기 위한 문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며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여러 명의 미국인 사망자가 발생하는 경우에야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사우디와 후티의 갈등은 2014년 후티가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예멘 내전에 개입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이 이어졌다.


2022년 유엔의 중재로 휴전이 성립하면서 대규모 교전이 줄어들었지만, 지난 7월 사나 공항에 대한 공습을 계기로 후티가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특히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을 겨냥한 공격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대한 후티의 잇따른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리야드 국제공항은 공격 이후 항공기 운항이 제한됐으며, 일부 국내선만 운항을 재개한 상태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오는 26~29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표적인 국제 투자 행사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정상회의를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FII는 사우디가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여기에 이날 새벽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운영하는 샤이바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같은 날 사우디 동부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도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다만 이 공격의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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