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만전자 깨지나”…AI 불안에 코스피 쑥대밭 [머니+]

박성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23 09:37
코스피, 2.4% 내린 5,403 개장…코스닥도 2% 내려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간밤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으로 급락하자 23일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7% 하락한 5384.58을 나타냈다. 지수는 2.36% 내린 5403.17로 개장해 장중 한때 5305.98(-4.12%)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않는 이상 이날까지 4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하락은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각각 3.61%, 2.21% 하락한 20만6750원, 119만6000원을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2% 오른 5만2867.9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21%, 2.6% 급락한 7663.43, 2만6008.86을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 하락폭은 지난 6월 이후 가장 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 하락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AI 관련 대규모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차입 비용 상승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이달 들어 20% 급락하며 10월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증시가 AI 관련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해당 산업을 둘러싼 투자심리 역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윤정인 피보나치자산운용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AI 분야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이 얼마나 빠르게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점점 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심리는 취약한 상태로 보이며,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보다 자본 보전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3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대기자금도 감소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9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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