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향·누룽지 맛’ 체코 흑맥주…부드바르 ‘서울 메이트’ [먹어봤송]

송민규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10.26 09:00

부드바르·서울브루어리 아시아 첫 협업…곡물 30% 이상 국산 쌀

아메리카노처럼 짙은 색…가벼운 목넘김에 은은한 초콜릿 향

CU·롯데마트서 500㎖ 캔 판매…추천 안주는 고추장 삼겹살

부드바르와 서울브루어리가 함께 만든 '서울 메이트 체코 다크 라거'를 잔에 따른 모습. 사진=송민규 기자

▲부드바르와 서울브루어리가 함께 만든 '서울 메이트 체코 다크 라거'를 잔에 따른 모습. 사진=송민규 기자

체코 국영 양조장 부드바르가 서울브루어리와 손잡고 한국 쌀을 넣은 '서울 메이트 체코 다크 라거'를 내놨다. 곡물의 30% 이상을 국내산 백미와 흑미로 채운 이 맥주를 직접 마셔봤다.


부드바르와 서울브루어리에 따르면 서울 메이트는 부드바르 창립일인 지난 7일 출시됐다. 부드바르가 해외 양조장과 함께 맥주를 빚는 파트너십 브루잉 프로그램에서 미켈러와 새뮤얼 아담스에 이은 세 번째 협업이자 아시아 첫 사례다. 500㎖ 캔은 CU와 롯데마트에서, 생맥주는 수도권 매장에서 판매한다.


잔에 따른 서울 메이트는 아메리카노처럼 짙은 색을 띠고 거품은 적은 편이다. 색과 달리 입에 넣으면 라거답게 가볍게 넘어가고, 도수도 4.7%로 알코올 기운이 강하지 않다. 흑맥주치고 산뜻한 목넘김은 기존 부드바르 다크라거와 닮았다.



서울 메이트는 은은한 초콜릿 향 사이로 아메리카노가 떠오르는 향이 났고, 맛은 보리차 같은 구수함이 앞섰다. 서울브루어리는 쌀이 부드럽고 은은한 고소함을 더하고, 맥아 일부를 덜어 끓였다가 다시 섞는 체코식 '디콕션' 공정이 비스킷·토스트 같은 고소한 몰트 풍미를 끌어낸다고 설명했다.


레시피는 서울브루어리의 대표 맥주 '서울 라이스 라거'에서 출발했다. 흑미는 백미보다 단단해 기존 맥아 분쇄 설비 대신 방앗간에서 따로 빻았고, 쌀을 1시간 넘게 끓인 뒤 맥아를 넣었다. 이수용 서울브루어리 대표는 “백미는 맥아의 두 배, 흑미는 네 배 정도 비싸다"며 “맥주를 만들기 위해 비싼 밥 짓는 쌀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뒷맛은 누룽지를 연상시키고, 잔이 조금 식으면 커피 같은 산미도 올라온다. 최근 유행하는 이지드링킹 맥주면서도 마신 뒤엔 구수한 여운이 남는다.


'서울 메이트 체코 다크 라거' 캔 앞면(왼쪽)과 뒷면. 사진=송민규 기자

▲'서울 메이트 체코 다크 라거' 캔 앞면(왼쪽)과 뒷면. 사진=송민규 기자

흑맥주가 무거워 손이 잘 가지 않았던 이들에게 입문용으로 권할 만하다. 식사에 한두 잔 곁들이기에도 부담이 적다. 다만 스타우트처럼 진하고 묵직한 맛을 기대했다면 싱겁게 느껴질 수 있다.


캔은 외부 시설에서 대량 생산해 상온 유통을 위해 살균 처리를 거쳤다. 생맥주는 서울브루어리 성수점의 6000ℓ 탱크에서 만들어 효모가 살아 있다.


집에서 캔으로 마신다면 잔을 미리 차갑게 해두는 편이 낫다. 라딤 자노벡 부드바르 글로벌 앰배서더는 맥주와 잔의 온도를 맞춰야 맥주가 더 오래 차갑고 탄산도 오래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체코에서는 거품을 손가락 세 개 높이로 따르는데, 거품이 맥주의 산화를 막고 탄산을 줄여 음식과 더 잘 어울리게 한다는 게 부드바르 설명이다.


초콜릿 향이 은은해 초콜릿 안주와도 어울릴 법했다. 이 대표는 족발과 바삭하게 부친 감자전·김치전을 추천했다. 자노벡 앰배서더는 “이 맥주는 맵거나 강하게 구운 음식도 잘 받아준다"며 “서울 메이트와 함께라면 고추장 삼겹살을 고르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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