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반도체 협력·시립미술관 건립 자문·지하 교통망 벤치마킹
이탈리아 피렌체 방문해 자매결연 및 대학생 교류 협력 추진 합의
▲29일(현지시간) 주네덜란드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이상일 시장(왼쪽)은 홍석인 대사에게 네덜란드 지자체와의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제공=용인시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기우 기자 용인시가 유럽의 핵심 거점 도시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반도체 산업 연대와 문화예술 교류, 도시 인프라 혁신을 아우르는 국제협력 확대에 나섰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홍석인 주네덜란드 한국대사를 만나 네덜란드 지방자치단체와의 교류 방안을 논의하고 대사관 차원의 외교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 시장은 전날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제조사 ASML 본사가 위치한 벨트호벤의 마르셀 델헤즈 시장, 프레데릭 슈나이더-모누리 ASML 최고운영책임자(COO) 등과 가진 간담회 결과를 설명했다.
이 시장은 “대규모 반도체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용인시에 벨트호벤 측과 ASML 경영진이 깊은 관심을 보인 만큼 긴밀한 네트워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벨트호벤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ASML 본사와 연구개발 단지가 밀집한 첨단 산업 도시다.
홍 대사는 “용인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형 투자가 집중돼 있고 벨트호벤에는 ASML 본사가 있어 상호 협력 여지가 크다"며 “양 도시가 자매결연을 추진할 경우 대사관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홍 대사는 아울러 '대한민국-네덜란드 포럼' 구상을 소개했고, 이 시장은 포럼 출범 시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오찬에는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 기술지원센터를 건립할 예정인 최한종 ASML코리아 대표도 자리했다.
▲29일(현지시간) 마우리츠하위스미술관에서 이상일 시장(가운데)이 마르틴 고셀링크 관장(왼쪽), 아르누트 판 돔멜레 사업·행정 총괄이사와 용인시립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협의했다. 제공=용인시
이어 이 시장은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미술관을 방문해 마르틴 고셀링크 관장 등과 면담을 가졌다.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명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유한 마우리츠하위스미술관에서 이 시장은 용인시립미술관 신축 구상을 전하며 랜드마크 건립에 따른 자문을 구했다.
이 시장은 “용인에 호암미술관을 비롯해 20여 개 사립미술관이 있지만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을 위해 시립미술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스페인 '빌바오 효과'와 같은 대표 건축물 조성 사례를 문의했다. 이에 고셀링크 관장은 헤이그 외곽의 포르린던미술관, 덴마크 코펜하겐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미술관, 일본 오사카 나카노시마미술관 등을 건축 미학적 벤치마킹 대상으로 제시하며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30일(현지시간) 자위다스-자위다스독 정보센터에서 이상일 시장이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용인시
이 시장은 30일 오전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대규모 도시 정비 현장인 '자위다스독 정보센터'를 찾아 철도망과 연계한 고속도로 지하화 복합 개발 사업을 살폈다. 닐스 판 덴 브링크 총괄 교통 매니저로부터 사업 진행 현황을 청취한 이 시장은 재원 조달 구조와 시민 수용성 제고 방안 등을 집중 점검했다. 용인시는 현재 기흥나들목(IC)부터 서울 양재나들목(IC)까지 26.1㎞ 구간에 지하 4차로를 개설하는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발맞춰 구성역 일대를 복합환승 교통 거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피렌체 시청에서 이상일 시장과 파올라 갈가니 부시장이 교류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제공=용인시
같은 날 오후 이탈리아 피렌체로 이동한 이 시장은 피렌체 시청에서 파올라 갈가니 부시장, 티치아나 에랄디 국제협력관계 담당 등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두 도시는 자매결연 체결과 청년·대학생 교류 등 실질적인 우호 관계 구축에 뜻을 모았다.
이 시장은 “민선 8기 출범 당시 시정 비전인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에 이어 재선 후 '용인 르네상스 2.0'을 가동 중"이라며 “유럽 르네상스 본산인 피렌체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팹 6기와 SK하이닉스 팹 4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마이스터고 신설 등 시의 산업 기반을 소개하고, 피렌체 청년들의 반도체 교육 참여 및 문화·연극 교류 방안을 제안했다.
갈가니 부시장은 “글로벌 첨단기술 거점인 용인의 대학에서 피렌체 청년들이 반도체 기술을 학습할 기회가 열리기를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