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7조6000억원 순매도
개인은 4조1000억원 순매수
外人 지분율 수년래 최저 수준
▲반도체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의 엇갈린 행보. 인포그래픽=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투자자별 매매 방향이 뚜렷하게 갈렸다. 외국인이 지난 한 주 두 종목을 약 7조6000억 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약 4조1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두 종목을 사들였지만, 외국인 매물이 집중되면서 주가는 각각 16%, 20% 넘게 떨어졌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외국인의 유가 증권 시장 순매도 규모는 약 10조4000억 원이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5조4000억 원으로 가장 컸고 삼성전자가 2조2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종목의 합산 순매도액은 약 7조6000억 원이다. 해당 기간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도 규모의 약 73%에 해당한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데이터센터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반도체 대표주에 매도가 집중됐다.
관련 종목으로도 매도세가 이어졌다. 삼성전기는 7833억 원으로 외국인 순매도 3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 우선주는 1564억 원이었다. 삼성SDI와 SK스퀘어도 순매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외국인 지분율은 수년 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6일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45.95%로 집계됐다. 2009년 7월 7일 45.83% 이후 약 17년 4개월 만에 가장 낮다. SK하이닉스는 48.27%로, 2021년 11월 22일 47.97% 이후 약 5년 만의 최저치였다.
주가 낙폭도 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22만5000원에서 이달 6일 18만8700원으로 3만6300원, 16.13%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41만8000원에서 113만2000원으로 28만6000원, 20.17%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는 두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지난주 SK하이닉스 순매수액은 약 2조2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도 약 1조9000억 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삼성전기와 삼성전자 우선주, 삼성SDI, SK스퀘어 역시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기관은 SK하이닉스를 약 1조4000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2610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도체 대표주 급락은 시장 전체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 6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전장보다 8.78% 낮은 4911.28까지 밀리며 9개월 만에 장중 5000선을 밑돌았다. 개장 3분 33초 만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해 거래가 20분간 중단됐고, 거래 재개 이후에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는 이후 하락 폭을 일부 줄였지만 전장보다 6.02% 내린 5059.69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5.03% 하락한 644.27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의 평가는 수급 부담과 낮아진 주가 수준으로 나뉜다. 유안타증권은 외국인의 집중 매도와 강제 매도 우려가 하락세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경제 지표 개선·달러 강세·금리 영향으로 외국인 수급 부담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역사적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