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 중국에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3.24 14:59
"위안화 절하, 중국에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中 위안화 절하 정책, 다른 통화 경쟁적 절하 초래할 것"

▲ 위안화 절하 정책, 다른 통화 경쟁적 절하 초래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위안화 절하는 다른 국가들의 통화 절하 경쟁을 촉발할 수도 있는 만큼 중국이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룽궈창(隆國强)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은 23일 하이난(海南)에서 열리는 보아오(博鰲) 포럼에서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상적"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다른 통화의 경쟁적 절하를 촉발하고 중국의 해외 투자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룽 부주임은 "위안화는 아직 세계적 통화가 아니며 중국의 자본 계정이 완전히 자유화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위안화에 대한 정책이 자본의 이동 감시만 고려하지 말고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자본과 기술 집약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 강화하면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고문인 황이핑(黃益平) 베이징(北京)대 경제학자 교수도 "경제 대국으로서 중국이 통화정책 결정의 독립성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자본 흐름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환율 정책이 더 유연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황 교수는 "중국 경제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위안화가 안정적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전체적인 방향은 위안화의 유연성 확대"라고 강조했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중국 재경뉴스 매체 차이신(財新)과 인터뷰에서 "위안화가 대폭 절하(환율 급등)되면 전 세계에 디플레이션을 수출하게 되고 이는 중국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좋은 방안이 아니다"라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위안화의 소폭 절하 방안이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 폭이나 시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어려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속적인 절하가 예상되면 자본이 이탈할 수 있는 만큼, (굳이 절하시킨다면) 그 경로를 시장에서 예상하기 어렵게 만드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한상희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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