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차 700만대 돌파…품질 향상vs미세먼지 주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8.14 17:52

노후차 700만대 돌파품질 향상vs미세먼지 주범

▲폐차되는 차량들.사진=플리커(flickr)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국내에
10년 넘은 노후차가 올해 처음으로 700만대를 돌파했다. 차량 품질 수준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노후차에서 배출되는 배출가스 등에 따른 사회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에 등록된 10년 이상 노후차는 7032922대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자동차 총등록대수 21464224대의 32.8%를 차지한다. 도로 위의 차량 10대 중 3대가 10년이 넘은 차량인 셈이다.

10년 전인 2006년만 해도 총 등록 대수 1590만대 중 노후차는 402만대로 25.3%에 불과했다. 10년 새 노후차가 급속도로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국산차의 품질 수준 향상에서 찾을 수 있다. 1990년대만 해도 자동차 10년 타기 운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동차 내구성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자동차 업체의 기술 발달로 차량 관리를 잘하면 차 수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차량 보유 기간이 이전보다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다.

문제는 노후차 증가 속도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를 문제없이 수리해서 10년 이상 타는 것은 자원절약 차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관리가 소홀하거나 폐차 직전의 차를 끌고 도로를 달리면 거리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한다.

이와 함께 노후차는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며 환경오염 이슈와도 연관돼 있다. 특히 경유(디젤)차가 눈총을 사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 미세먼지 발생 원인의 30%는 경유차이며 이 중에서도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가 미치는 영향이 80%에 이른다. 경유차는 국내 전체 자동차 가운데 41%(862만대)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10년 이상 된 노후 경유차는 318만대에 달한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정책은 노후차 억제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회에서는 논의조차 된 바 없어 하반기 중 정책 시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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