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위한 맞춤형 공간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8.16 14:31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최근 소비자의 기억 속에 칙칙한 장소로 외면을 받곤 했던 동네 책방, 독서실 공간이 기존 인식을 뒤엎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개인 성향이 두드러지는 싱글족의 등장과 더불어 자신만의 공간을 찾고자 하는 라이프 트렌드가 주요한 배경이 됐다.

실제로 스터디나 여가 활용 등을 혼자 하는 라이프 트렌드는 싱글족의 증가로 인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14년 가구별 소비성향을 살펴보면,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은 80.5%로 전체평균 73.6%를 앞선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싱글 슈머의 경우, 3~4인 가구에 비해 전체 수입에서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높은 데다가 혼자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데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맞춤 공간과 서비스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이들의 입맛과 취향을 고려해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겨냥한 나만의 전용 공간이 싱글족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트렌디한 공간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스로 학습을 도와줄 수 있는 대표 공간인 독서실도 혼자 공부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개인이 선호하는 학습 환경을 반영한 학습 공간으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학생과 성인을 불문하고 빠르게 증가하는 혼공족을 중심으로 바쁜 라이프 스타일 속에서도 주변의 방해나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학습 환경에 대한 니즈가 더해지고 있다. 이에 과거에 책상과 스탠드가 전부였던 독서실이 학습자 성향에 맞춰 다양한 전용 공간을 제공하며 혼공족을 위한 맞춤형 학습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개념 독서실 ‘토즈 스터디센터’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집중하고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혼공족을 위해 혼자 소리내며 읽고 쓸 수 있는 학습 공간으로 대형 화이트 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셀프 티칭룸’과 주변의 시선을 완벽히 차단해 집중력을 더해주는 1인 전용 독립 공간인 ‘인디비주얼룸’, 아늑한 다락방 구조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크리에이티브룸’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센터 내에 학습자가 오랜 시간 공부를 하다가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장소를 옮겨 공부할 수 있도록 카페를 결합한 공간인 ‘소셜스페이스룸’을 도입해 학습자의 컨디션에 따른 맞춤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에 177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신간 보다는 중고책들만 진열되고 책장 사이 먼지가 자욱할 것 같았던 동네 서점도 화려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바쁜 라이프 생활을 보내고 퇴근 이후 조용하게 책을 읽으며 맥주 한잔의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책맥 카페로 변모한 것. 책맥은 책과 맥주가 합쳐진 말로, 책을 읽으면서 맥주를 즐기는 술집 겸 카페로 통하며 혼자서 술과 여가 시간을 보내는 나홀로족에게 새로운 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북맥 카페인 ‘북바이북’은 책을 보면서 커피는 물론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컨셉으로 선보였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책을 보며 크림 생맥주와 더치 맥주, 와인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저자와의 대화, 드로잉 강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까지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의 추억을 대체한 최근 만화방은 밝은 분위기의 깔끔한 인테리어, 푹신한 소파, 커피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처럼 사라져가고 있었던 만화방이 혼자서도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나홀로족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변화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즐거운 작당’은 만화를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3만여 권의 만화책이 구비돼 있다. 일반적인 테이블, 집처럼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방, 비밀스러운 느낌의 골방과 같은 느낌의 공간 등 다채로운 공간으로 구성돼 있어 혼자서 여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싱글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만화방 컨셉에 맞게 만화 심야식당에 나오는 요기거리와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는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토즈 김윤환 대표는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사회적 구조의 변화로 인해 혼자서도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싱글족을 겨냥한 맞춤형 공간과 서비스는 앞으로 보다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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