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칼럼] 빅데이터 끝없는 진화, 그 끝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6.08.29 18:20

이상호 대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상호 대전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요즘 빅데이터는 만능이다. 많은 사람이 빅데이터로 안되는 게 없는 세상이 됐다고 생각한다. 빅데이터를 논하지 않고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유행에 뒤졌다고 생각하는 시대가 왔다. 빅데이터가 매우 유용한 분석도구인 것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거나 간과하고 있던 사실을 빅데이터는 잘 찾아낸다. 또한 여러 형태의 글과 문장, 웹사이트 자료, 사진, 동영상 등 포맷이 다른 다양한 자료를 융합해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게 가능하다. 과거에는 어려웠던 각종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통합분석이 가능해졌다.

그러다 보니 빅데이터는 제한적이지만 과거 사건의 원인을 새로운 시각에서 평가하고 지금 벌어지는 일과 미래에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해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능을 가지게 됐다. 물론 미래 예측 능력은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관련 전문가들의 능력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못지않게 많이 거론되는 용어가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서비스이다.

우리 일상생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사물인터넷과 데이터 보관창고인 클라우드가 빅데이터와 연동되면 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개인이나 기업, 정부는 매우 정교한 수준의 예측 정보를 보유하게 된다. 개인과 집단의 행동과 선택을 사물인터넷의 센서를 통해 일거수일투족 추적하고 클라우드에 축적해 분석하면 이들의 행동 패턴과 미래 선택까지도 예측이 가능할 수 있다.

빅데이터가 없던 시절에는 정부나 기업이 각종 통계 데이터를 가지고 지식과 통찰을 찾아보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GDP, 성장률, 고용률, 기업 생산능력 예측 등 매우 단순한 결과만 도출됐지, 이른바 ‘계량분석’을 성공적으로 잘 하지는 못했다. 반면 빅데이터는 이런 통계 분석과는 달리 더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며 정부와 기업의 수고를 덜어줬다. 이제 정부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가 간 갈등과 분쟁, 국제통상 현안 해결과 같은 예민한 분야에서 국가의 행동과 선택을 예측하고 대응방안을 제시해 국익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기업 역시 제품 기획이나 미래 전략 수립, 원유, 가스 등 에너지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 시세 예측과 재고 확보, 인력 충원과 감축 등 기업 위기관리는 물론 재무, 회계, 전략기획 및 인사 문제까지도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과거 통계에 의존해 뒤만 돌아보던 때와 달리 이제는 미래에 대한 통찰을 가지고 전략을 세우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빅 데이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부작용도 분명히 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공룡 IT기업은 빅데이터로 전 세계 모든 개인과 기업의 사고와 삶의 방식, 행동 패턴까지 프로파일링 해서 이들 기업이 주도하는 세계관을 강요하려고 한다.

빅데이터는 이런 거대 공룡 기업에게 날개를 달아주기도 한다. 미국과 서방은 이미 에너지 생산, 특히 셰일오일과 가스 관련 에너지 시장 선점 경쟁과 지배를 위해 빅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런 면에서 에너지 등 주요 원자재와 자원을 전적으로 해외 수급에 의존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특히 급변하는 미래 국제정치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에너지 등 주요 자원의 수급 차질이나 파동에 미리 대비하는 대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빅데이터가 국가의 빅 브라더화를 가속화 시킬 우려도 있다고 한다. 일부 글로벌 공룡 기업은 이미 빅 브라더가 됐다. 그러나 각국 정부와 언론 등에서는 이런 부작용에 대해 여러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일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빅데이터라는 대안은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은 첨단 도구가 분명하다. 한국과 같이 해외 상황이나 국제 정치 및 지정학적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는 국가는 빅데이터란 도구가 미래 안정과 번영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 도출에 훌륭한 도구이며 이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잘 사용하느냐 따라 국익 보호에 많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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